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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주도영이 놀랐다. “왕자가 공주를 구한 거네요?” 서연주는 그저 희미하게 웃을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유태진이 주도영을 향해 잔을 들었다. “축하 인사가 늦었네요. 주 대표님 약혼 다시 한번 축하드리죠.” 주도영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감사합니다.유 대표님도 축하드립니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서연주를 힐끗 흘겨보자 유태진은 무심하게 입꼬리를 올릴 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무심결에 고개를 든 순간 춤추는 무리 속에서 박은영이 마침 춤을 다 춘 모습이 보였다. 상대방은 매우 젠틀한 모습으로 박은영을 원래 앉아 있던 자리로 데려다줬다. 또한 이런 춤을 오랜만에 춘 박은영도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았기에 확실히 조금 지친 상태였다. 배서훈은 고민 끝에 진지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저는 배서훈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배서훈을 힐끗 본 박은영은 배서훈의 나이가 스물두세 살 정도로 나이가 많지 않음을 알아챘다. 박은영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안녕하세요. 박은영입니다.” 처음 만난 상황에서 너무 많은 대화는 서로 더 어색할 뿐이었기에 배서훈도 더는 말하지 않고 매우 젠틀하고 예의 바르게 하수혁과 심가희에게 인사한 후 자리를 떠났다. 배서훈이 떠나자마자 심가희가 박은영에게 속삭였다. “십 점, 만 점!” 하수혁도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웃으면서 진지하게 평가했다. “괜찮아 보이는데? 하드웨어는 확실히 합격이야. 물론 개자식들과 한패인지 아닌지는 확신이 없지만.” 그러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젊고 뽀송뽀송하고 잘생겼어.” 심가희도 한마디 끼어들었다. “시도해 볼 만 해!” 박은영은 말문이 막혔다. 배서훈은 한눈에 봐도 이제 막 스무 살이 넘은 젊은 남자로 박은영보다 한두 살 어릴 것이다. 게다가 조금 전 직접 박은영을 데려다준 것은 단순히 예의뿐만이 아닐 것이다. 농담으로 덮으며 말을 이어가려던 박은영은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져 잠시 멈칫하고 고개를 돌렸다. 저쪽에서 유태진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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