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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약혼식은 계속되고 있었다. 완전한 서양식 파티로 특별히 흥겨운 게임 시간을 마련해 분위기를 띄웠다. 분위기는 계속 고조를 달리고 있었다. 약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주도영은 박은영에게 인사 한번 건네지 않았다. 지난번 만남 이후 주도영이 갑작스럽게 약혼 파티를 열기까지 한 번도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은영은 10여 년의 정을 봐서 마지막 예의를 지켜준 셈이었다. 어른의 세계에 명확히 흑과 백만 있는 건 아니다. 거리가 멀어지는 것도 조용히 이뤄지는 법, 이 자리에 온 이유는 첫째로 권이준을 만나기 위해서였고 둘째로는 주도영이 비전 기업에 얽히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주도영은 그녀에게 과거 잘해준 가족일 뿐이며 그녀는 이미 주도영과의 관계를 정리했다는 것을 명확히 알리고 싶었다. 미련이나 아쉬움 같은 건 전혀 없었다. 오늘 자신이 참석하면 주도영이 이 점을 이해할 거라 확신했다. 이 많은 손님들처럼 그녀도 단지 한 명의 하객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저쪽에서 사람들이 서서히 모여들기 시작했다. 마침 지남준이 박은영에게 기술 관련 메시지를 보내와 고개를 숙여 답장을 하느라 분위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 답장을 마치고 나서야 저쪽에 있는 사람들이 주도영, 장민지, 유태진, 서연주를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누군가가 주도영과 장민지의 사랑 이야기를 묻자 주도영이 무심한 태도로 대답했다. “민지는 아주 좋은 여자예요. 제가 가장 힘들 때 오직 민지만이 제 곁을 지켜줬죠.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변해요. 이렇게 안 변하는 여자는 정말 드물어요. 민지가 저를 위해 많이 희생한 만큼 저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심을 저버리는 자는 결국 똑같은 상황을 맞이할 테니까요.” 그러고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박은영이 있는 방향을 흘겨보았다. 장민지는 얼굴을 붉히며 수줍어했다. 주변 사람들이 더 묻고 싶어 하자 주도영은 웃으며 구석에 있는 박은영을 의도적으로 바라보았다. “여러분, 저희 약혼식이지만 편안하게 즐기세요. 그런데 우리 얘기만 하면 재미없죠. 유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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