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화
하수혁도 꽤 흥미로워했다.
그와 배서훈은 이전에 만난 적도 없었고 지난번 약혼 파티가 첫 만남이었는데 상대방은 그들의 비전 기업에 꽤 관심을 보였다.
“아마도 내가... 명성이 좋아서?”
드물게 자뻑을 하는 하수혁의 모습에 박은영은 무시하고 간결하게 말했다.
“가요. 기술 교류는 좋은 일이에요.”
하수혁은 고개를 숙여 배서훈에게 답장을 보냈다.
이후 하수혁은 유태진과 함께 공동 입찰에 관한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
유태진이 비교적 강압적일 것이라 예상했고 주도권을 많이 양보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예상 밖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소통이 잘 되었고 비전 기업이 제시한 모든 요구 사항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박은영도 이해할 수 있었다.
유태진은 상양 컴퍼니가 이번 군사 프로젝트에서 많은 이익을 차지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상양 컴퍼니를 시장에 내세워 좋은 기반을 다지려는 것이었다.
서연주를 위해 더 먼 미래를 고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입찰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후 서연주가 상양 컴퍼니를 이끌며 유태진이 닦아놓은 길을 잘 걸어갈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였다.
박은영도 주저하지 않고 하수혁과 계약에 대해 논의하며 위약 책임 관련 조항을 추가했다.
모든 일이 완벽하게 진행되도록, 그리고 각 항목의 책임자가 명확히 구분되도록 작성해 서로 어떤 변명의 여지도 남기지 않았다.
입찰서 준비가 완료되었다.
군 입찰 장소는 경운시의 공공자원거래센터로 정해졌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었다.
박은영은 이날 보라색 계열이 슈트를 입었다. 상의는 허리 라인을 부각하는 레이스 디자인, 하의는 슬림한 핏의 스커트로 조용하면서도 우아한 품격이 느껴졌다.
전국 각지에서 입찰 참가자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말 그대로 거물들이 모인 자리였다.
회의장에 들어선 박은영은 금세 가장 중요한 인물을 발견했다.
배근우가 사람들에 둘러싸여 들어오고 있었다.
이번 입찰 장소와 관련 내용은 관계자 외에는 비밀이었다.
밖에 전문 경비원들이 층층이 배치된 이유를 알 만했다.
배근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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