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화
옆에 있던 강지우는 감개무량한 듯 말했다.
“예전엔 유 대표님 주변에 여자 그림자도 보기 힘들었는데, 감정이 전혀 없었거든요. 서연주 씨가 오고 나서 유 대표님이 정말 특례가 많아진 것 같아요. 이제 상양 컴퍼니도 만들고.”
그러다가 잠시 멈칫한 후 복잡한 심경으로 추측을 이어갔다.
“나중에는 티젠 컴퍼니도 상양 컴퍼니를 전력으로 지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때가 되면 사모님이 되어 티젠 컴퍼니도 서연주 씨가 관리하게 될지도 모르죠.”
물론 이건 그의 추측일 뿐이었다.
하수혁이 고개를 들더니 삐딱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정말 꼬리를 친 여우에 넘어간 거네요.”
이 말을 들은 강지우는 대꾸하지 못한 채 웃음만 지어 보였다.
티젠 컴퍼니에서 업무를 마치고 나오니 밖에는 비가 더욱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나가니 비를 맞을 염려는 없었다.
비전 기업에 돌아온 하수혁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말했다.
“이제는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믿지 않네. 네가 논문 지도를 해주는 기회를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게 아닌데 고마워할 줄도 모르고.”
게다가 박은영은 곧 세 번째로 발표할 1구역 논문을 준비 중이었다.
그때가 되면 그들은 얼마나 체면이 구겨지겠는가?
한편 이 일을 마음에 두지 않은 박은영은 하수혁에게 유태진이 제안한 말을 전했다.
하수혁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사적인 원한이 없다면 꽤 괜찮은 제안이야. 이번 군 입찰은 전국적인 행사라 비전 기업이 뛰어나다고 해도 쉬운 일이 아니지.”
박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각 회사의 장점이 다르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해요.”
특히 군에서 중시하는 건 개인 실력이 아니라 팀의 협업 능력이었다.
하수혁이 진지하게 고민하며 말했다.
“큰 그림으로 보면 이건 정말 최선의 방안이야. 양측 모두 승리하는 게 서로 패배하는 것보다 낫지. 일단 성공만 하면 그 뒤는 각자의 실력대로 가는 거고.”
만약 이 기회를 거절한다면 정말 많은 것들을 잃게 될 것이다.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친다면 그건 감정에 휩쓴 비이성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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