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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전혀 예상치 못했던 하수혁의 말에 서연주의 진심 어리고 온화하던 표정이 살짝 흐려졌다. 심지어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의심하기까지 했다. 옆에 있던 유태진은 아무런 동요도 없이 느릿하게 고개를 들어 박은영을 흘깃 보았다. 깊고 어두운 눈은 평온했지만 희미한 미소의 흔적이 감돌았다. 박은영 얼굴은 아주 평온했고 하수혁의 말에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유태진이 뭔가 생각났는지 눈꼬리를 살짝 올리며 시선을 거두자 서연주가 입술을 깨물며 담담히 말했다. “하 대표님, 이 일이 부담스러우신 거 압니다.” 서연주는 하수혁이 하태민과 이 일을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건 이해하지만 이런 황당한 말을 할 줄은 몰랐다. 일부러 거절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박은영을 끌어들인 건가? 잠시 멈칫한 서연주는 매우 관대하게 그리고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말했다. “전 진심이에요. 교수님의 대학원생이 되는 것도 열심히 준비할 거니까 하 대표님도 이런 농담은 그만하시죠.” 그녀의 논문은 모두 이 전공의 학술적 내용이었다. 하수혁처럼 선천적 우위를 가진 극소수를 제외하면 그녀의 수준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박은영이 비록 하수혁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해도 서연주는 워낙 사람 자체로도 턱없이 부족했다. 심지어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유태진은 하수혁의 말에 놀라지도 않은 채 천천히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하 대표님께서 부담된다면 안 하셔도 돼요. 이 일은 나중에 다시 얘기하죠.” 상당히 난감하해진 수혁은 겉으론 웃음을 지었지만 마음속까지 웃는 건 아니었다.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말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박은영은 충분히 서연주의 논문을 지도할 수 있었다. 다만 이 사람들이 전혀 믿지 않을 뿐이었다. 그렇다고 박은영이 어떤 사람인지 똑바로 알아보라고 구걸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원래 박은영에게 선입견을 품고 있었기에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는 게 좋았다. 이때 도착한 강지우는 유태진에게 처리해야 할 업무에 대해 몇 마디 했다. 유태진은 박은영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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