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화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그들의 비전 기업은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아 상양 컴퍼니가 없어도 그만이라는 뜻이었다.
입찰에서는 전국 각지의 유명 대기업들을 상대로 승산이 그리 높지 않았지만 낙찰 후의 프로젝트 개발에 있어서 그들의 기술에 그 어떤 단점도 없었기에 상양 컴퍼니의 ‘협력’이 전혀 필요 없었다.
지금 그들에게 기초 기술 참여만을 배분해 준 것도 이미 충분히 체면을 세워준 셈이었다.
서연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박은영을 응시했다.
“박은영 씨가 업무에 사적인 감정까지 끌어들인다면 이건 비즈니스 마인드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요?”
다리를 꼬고 의자에 기대어 있는 박은영은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고 심지어 대꾸할 의사조차 없었지만 참고 한마디 했다.
“상양 컴퍼니는 유태진 대표님을 등에 업고 있으니 이 정도 위약금은 별거 아니겠죠.”
이 말에 유태진이 박은영을 올려다봤다. 유태진의 눈빛이 어떤 뜻을 내포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박은영의 이런 태도에 유태진은 확실히 뭔가 생각이 있는 듯했다.
하지만 박은영은 유태진의 생각 따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공동 입찰은 각자의 전문 분야가 있기에 서로 보완하면서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비전 기업은 입찰 성공 확률에 대한 리스크가 있었지만 그 외의 다른 기술적 측면에서는 모든 것이 커버 가능했다.
더욱이 후속 협력은 고려할 필요도 없었다.
공동 입찰을 결정하기 전 그들은 먼저 상양 컴퍼니와 협약 세부 사항을 정했고 비전 기업이 주도권을 쥐기로 했다.
그래서 비전 기업이 기술 개발 비중을 배분할 권리가 있었다.
상양 컴퍼니가 불만과 이의를 제기하거나 비전 기업의 배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협력을 중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진도에 영향을 준 쪽이 모든 책임을 지고 고액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했다.
입찰서에서 비전 기업은 원래 주도하는 측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지분을 나눈 것이다.
비전 기업이 처음부터 필요로 했던 것은 상양 컴퍼니의 뒤에 있는 티젠 컴퍼니를 통해 군의 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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