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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박은영의 목소리는 아주 차분했다. 마치 그저 평범한 대화처럼 전혀 날카로움이 묻어나지 않았다. 허윤정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무심결에 살짝 굳었다. 이 질문은 너무 날카로워서 어떻게 대답해도 잘못이 될 수밖에 없었다. 서연주 역시 표정이 살짝 굳었지만 여전히 박은영과 말을 섞을 생각은 없었다. 자신이 대학원 시험을 볼지 말지, 그리고 하태민의 제자 명액이 자신에게 돌아오는지는 박은영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 ‘굳이 대화할 필요가 있을까?’ 유태진은 금속 라이터를 만지작거리다 밤바람에 서 있는 박은영의 가냘픈 모습을 곁눈질로 바라보았다. 오히려 심해준이 박은영을 한 번 더 눈여겨보았다. “그걸 왜 물어보죠? 교수님이 오랜 세월 제자를 안 받으신 건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서연주 씨가 귀국하자마자 명액이 났는데, 뻔하지 않아요?” 허윤정은 그제야 미소를 띠며 말했다. “괜찮아, 연주는 자신의 실력으로 합격하는 걸 더 좋아해. 그래야 명분이 서니까.” “그래서 교수님은 이 일을 알고 계신가요?” 박은영이 시선을 돌렸다. 훨씬 야윈 그녀의 눈빛은 원래의 담담함 대신 날카로움이 서려 있었다. “직접 서연주 씨를 제자로 받고 싶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나요?” 그녀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확실한 대답을 원했다. 왜냐하면 허윤정을 포함한 그 누구도 이 질문에 확답을 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허윤정의 웃음이 서서히 옅어졌다. “은영 씨, 우리 연주 일에 관심이 많네?” 이번에는 정하늘까지 시선을 돌렸고 멀리 있던 양지민과 몇몇 다른 대표들까지 박은영을 힐끔거렸다. 박은영은 옷깃을 여미며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관심은 없어요. 하지만 참 우연히도 저도 하 교수님의 대학원에 지원할 생각이거든요.” 그 말이 떨어지자 주변은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유태진은 그제야 짙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연주와 허윤정의 표정은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변했다. 서연주는 곧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내가 무슨 허무맹랑한 소리를 들은 거지?’ 정하늘은 입을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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