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9화
프로젝트는 여러 팀으로 나뉘어 진행하고 있었다.
비전 기업의 수석 엔지니어인 박은영은 그만큼 더 신경을 써야 했다.
박태욱의 수술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박은영은 최대한 일정을 늦추고 틈날 때마다 병원에 들렀다.
아마 권이준의 치료 방안 덕분인지 최근 박태욱의 상태는 눈에 띄게 호전되고 있었다.
수술에도 분명 큰 도움이 될 터였다.
“너, 그 권 선생님이랑 아는 사이야?”
박태욱은 사과를 깎아 한입 크기로 잘라 건네며 물었다.
박은영은 무릎 위의 책을 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몇 번 본 적은 있지만 잘 아는 사이는 아니에요.”
박태욱은 미소를 지었다.
“그 권 선생, 사람 참 괜찮더라. 말은 많지 않은데 틈만 나면 내 상태 보러 와. 주치의도 아니면서 꽤 성실하잖아. 참 반듯한 청년이야.”
박은영은 웃으며 물을 따라줬다.
“왜 지 선생님한텐 그런 칭찬 안 하세요?”
“지 선생한텐 직접 말하거든.”
박태욱은 물컵을 들고 진지하게 덧붙였다.
“권 선생처럼 입술이 붉고 이목구비가 단정하며 청렴한 청년 인재는 실속 있게 칭찬해야지. 간호사 아가씨들 얘기 들어보니까, 여자 친구도 없고 사생활도 깔끔하대. 게다가 어디 큰 가문의 도련님이래. 이런 인품, 요즘 세상에 귀하지.”
박은영은 놀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삼촌, 병원 생활이 제법 알차신데요? 남 얘기까지 그렇게 파악하시고.”
“얘도 참, 이런 사람 흔치 않은 거 알아?”
박태욱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이마를 콕 찔렀다.
결혼도 이미 끝났으니 일만 하지 말고 연애도 하면서 균형을 좀 맞춰야 하지 않겠냐는 얘기였다.
박은영은 그 뜻을 알아들었지만 연애 쪽으로는 도통 관심이 없었다.
박태욱에게 괜한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려던 참에 누군가가 병실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낯선 간병인 한 명이 들어왔다.
그 손엔 정성스럽게 포장된 케이크가 들려 있었다.
간병인은 환하게 웃으며 케이크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박태욱 씨와 박은영 씨 맞으시죠?”
박은영은 케이크를 한 번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시죠?”
간병인은 문밖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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