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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앞도 뒤도 완전히 막힌 꼴이었다. 박은영은 휴대폰 화면을 잠시 응시하다가 다시 시계를 흘끗 보았다. 유태진이 직접 데리러 온다고? 그럼 같이 입장하는 셈인데, 이목을 끌지 않겠나. 할머니나 유태진 쪽에서는 그런 건 전혀 개의치 않는 건가. 이금희가 굳이 오라고 마음먹은 이상, 박은영은 아직도 유씨 집안의 손자며느리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셈이었다. 이건 정말이지 설명할 길도 없었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 결국 가방을 챙겨 들었다. 유태진의 차가 건물 앞에 멈췄고 그는 뒷좌석에 앉아 아이패드를 보며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박은영한테 전화해.” 조기현이 차를 세우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유태진은 이금희의 지시를 받들어 직접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가 전화를 걸자 박은영은 한참 만에야 받았는데 목소리엔 온기라곤 없었다. “저 이미 출발했으니 두 분은 알아서 하세요.” 유태진은 잠시 손을 멈추더니, 시선을 운전석 쪽으로 올렸다. 조기현은 당황스레 얼굴을 찌푸렸다. “대표님이 직접 오신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알면서도 미리 떠난 거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대표님 사수는 비서님이시지, 제가 아니잖아요? 통보받았다고 꼭 대기해야 하나요?” 박은영의 담담한 반문은 의외로 날카로웠다. 조기현은 순간 말을 잃었고 백미러 너머로 뒷좌석 유태진의 반응을 살폈다. 그러나 박은영은 그들에게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유태진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잠시 조기현의 휴대폰을 내려다보다 다시 시선을 아이패드로 떨궜다. “가자.” 호텔에 도착하고서야 박은영은 이번 자리가 얼마나 성대한지 실감했다. 이금희는 거의 호텔 전체를 빌리다시피 했다. 도착한 손님들의 차량은 직원들이 일일이 안내해주었고 연회 주제를 모름에도 손님들은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유씨 집안의 영향력은 정말 거대했다. 그녀는 와서야 알게 되었다. 오늘 유씨 집안에서는 초대장을 따로 돌리지 않았다는 것을. 누구든 스스로 찾아오기만 하면, 사업 파트너든 아니든 모두 환영하고 접대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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