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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비서의 말에 서연주의 얼굴빛이 순간 확 굳어졌다. 그녀의 시선이 건네받은 초대장 위에 꽂혔다. “대표님, 왜 그러세요?” 비서도 어리둥절한 기색으로 그 초대장을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유씨 가문의 손자며느리? 유씨 가문에 손자며느리가 몇이나 된단 말인가. “괜찮으니 일 보러 가봐요.” 가장 먼저 정신을 가다듬은 사람은 허윤정이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별다른 흔들림이 없었고, 여전히 기품이 서려 있었다. 비서는 고개를 숙이고 물러나갔다. 문이 닫히자, 서연주는 깊게 숨을 들이켰다. “이건 어르신께서 저한테 보내는 경고겠죠?” 놀라움이 채 가시지 않았다. 굳이 ‘손자며느리’라는 이름을 내세워 연회를 여는 건 박은영의 성적 소식을 이미 들었다는 의미였다. 게다가 그렇게 성대한 자리를 빌려 박은영을 유씨 집안의 정식 손자며느리로 못 박아버리겠다는 뜻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 초대장은 자신을 부른 게 아니었다. 박은영이 유씨 집안의 며느리라는 사실을 통보하는 것에 불과했다. 허윤정의 얼굴도 점점 굳어졌다. “어르신께서 아주 분명히 보여주신 거야. 박은영을 특별히 아낀다는 거지. 네가 발붙일 틈은 주지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하고. 아마 네가 이쪽에서 입김이 세니까 직접 태진이를 막을 수는 없고 대신 널 압박하려는 수단일 거다.” 서연주의 표정은 한층 어두워졌고 허윤정은 다가와 어깨를 다독였다. “괜찮아. 너무 흔들릴 필요 없어. 어르신도 네가 싫어서 그러는 건 아니야. 그저 태진이랑 은영이가 부부였던 세월을 무시 못 해서 고집을 부리는 것뿐이지. 실은 아무 의미 없는 집착일 뿐이야.” 허윤정은 딸의 손등을 꼭 잡으며 위로했다. “앞으로 네가 어르신과 직접 마주할 기회만 생기면 곧 아시게 될 거다. 네가 은영이보다 훨씬 낫다는 걸. 그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실 거야.” 잠시 뜸을 들이던 허윤정은 자신만만하게 덧붙였다. “그리고 걱정하지 마. 두 사람은 지금까지 혼인 사실도 숨겨왔잖아. 이금희가 아무리 연회를 크게 열어도 태진이가 네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 일은 없어.”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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