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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그는 혹시라도 일이 틀어져서 그들의 관계가 드러날까 걱정되지도 않는 걸까? “할머니, 사실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 없어요. 별일도 아닌데요.” 박은영은 관자놀이를 꾹 누르며 어떻게 거절할 방법이 없을지 머릿속을 굴렸다. “이게 무슨 큰일이라고. 이미 계약금으로 일억을 넣어놨단다. 주말로 날짜도 잡았으니 시간 뺏길 일도 없고. 괜히 사양하지 말고 때 되면 연락받고 오기만 해.” 이금희는 박은영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거절할 틈조차 주지 않고 통화를 뚝 끊어버렸다. “...” 박은영은 멍하니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도무지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대체 어떻게 이금희 귀에 들어갔을까. 게다가 이렇게까지 호들갑을 떨며 축하 자리를 준비하다니. 차라리 유태진에게 왜 이금희를 말리지 않았냐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이 열정적인 기세를 보면 듣지도 않을 게 뻔했다. 곰곰이 생각해봐도 그녀가 끼어들 여지는 없었다. 게다가 유태진 쪽에서도 아무 움직임이 없는 걸 보면 아마 이번 축하연이 별 탈 없이 끝날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일 것이다. ... 박은영이 서연주를 이긴 일이 곧 허윤정 쪽에도 전해졌다. 비전의 박 팀장이 역대 최고 점수를 찍었다는 소문은 당일부터 삽시간에 퍼졌다. 하지만 서연주는 엄마에게 자세히 말하지 않았고, 그냥 앉아 있을 수가 없었던 허윤정은 병원에 휴가까지 내고 곧장 상양 컴퍼니로 달려왔다. 서연주의 엄마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 사람들은 깍듯이 그녀를 윗층으로 모셔 올렸다. 사무실로 들어온 허윤정을 보는 순간, 서연주는 이미 그녀의 목적을 짐작할 수 있었다. 허윤정은 며칠째 이어진 두통에 얼굴빛까지 창백해진 상태였다. “엄마, 몸도 안 좋으신데 왜 이렇게 무리하세요.” 허윤정은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은영이라는 애, 도대체 뭐가 잘난 거야! 네가 어떻게 그 애한테 밀릴 수가 있니? 혹시 하 대표랑 얽혀서 시험 문제라도 받아낸 거 아냐?” 순간 서연주가 얼굴을 굳히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럴 리 없어요. 그건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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