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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논문을 제출해 심사를 통과한 건, 사실상 박은영을 만나기 위한 최소한의 관문에 불과했다. 서연주가 오늘 들은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또 다른 문제였다. 이 일은 제쳐두고 유태진이 서연주를 이런 급의 학술회의에 데리고 온 것 자체가 그녀를 국제 최정상급 학자들과 한자리에 세운 셈이었다. 지금의 서연주로서는 감히 닿을 수 없는 높이에 올려놓은 것이니, 정말로 미래의 아내를 잘 배양하고 있는 셈이었다. 박은영은 자신이 사례로 언급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더 신경 쓰는 건 최근 투고한 세 번째 논문의 심사 결과가 언제쯤 나올까 하는 점이었다. “내가 스틴 교수님 소개해 줄게.” 하수혁이 저쪽을 가리키며 말하자 박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U.N2를 개발한 뒤 줄곧 이름을 숨기고 지낸 탓에 그녀는 업계에서 막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신예였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존재를 모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한편, 서연주는 유태진 곁으로 다가갔다. 그는 여전히 제자리에서 앉아 있었고 화면 위 닫히지 않은 논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태진 씨?” 서연주가 그의 옆에 앉으며 살짝 눈길을 돌렸고 저자명에 적힌 ‘Eunyoung’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이거 이름이 은영 씨랑 좀 비슷하네요.” 다만 정확히는 알 수 없었다. “그러네.” 유태진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서연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다. 5년 전에 박은영은 고작 몇 살이었나. 그 나이에 이런 수준의 논문을 쓸 수 있을 리 없었다. 게다가 정말 그녀가 쓴 거라면 지금까지 무명으로 지낼 리 없었고 결혼 후 집에서 묵묵히 전업주부로 살고 있을 리도 없었다. 그러니 명백히 박은영과는 무관했다. 그제야 안심한 듯 서연주가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아서요. 귀국하면 지도교수님께 부탁해서 논문을 다운받고 다시 꼼꼼히 읽어보려고요.” 지금 당장은 열람 권한이 없으니 직접 사서 보거나 교수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얼굴 한 번 드러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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