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4화
진승현과는 원수라고 할 만한 깊은 적의는 없었고 단지 편견일 뿐이었다.
박은영은 몇 마디 말 때문에 끝까지 갈 만큼 소심하지 않았다.
그러니 진기철까지 걱정하게 할 필요는 없었다.
진기철은 한숨을 쉬었다.
“그 녀석은 그 녀석이고 은영 씨 같은 인재가 묻히는 걸 원치 않아서 그래요. 제 생각엔 은영 씨라면 하 교수를 이어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은영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네, 감사합니다. 알겠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난 박은영의 머릿속엔 생각이 많아졌다.
하수혁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사실 이미 방금 들은 키워드로 어느 정도 짐작한 듯했다.
이런 일들은 연초에 이미 소문으로 들은 바가 있었다.
“이건 하늘을 찌르는 기회야.”
하수혁이 다가왔다.
“정당한 명분으로 특정 부서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거잖아. 잘됐네. 박은영, 이건 정말 특별한 경우야.”
박은영은 감개무량했다.
지난번 권이준이 회복할 수 있다고 알려준 후에 이런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그녀는 더없이 기뻤다.
자신의 분야에서 계속 빛나고 이바지할 기회가 생긴 것이니 말이다.
건강 상태가 불확실했을 때였다면 거절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참가하기로 했어요.”
박은영은 심호흡하고 명쾌하게 결정했다.
하수혁이 손뼉을 쳤다.
“참가하는 것도 좋지. 국내 인재들이 어떤지 알아보고 다른 연구 사고방식을 보고 배울 수 있겠네. 네 머리는 무언 가를 배우는데 최고잖아.”
사실 하수혁이라고 참가하지 못할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는 가끔 틀에 박힌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박은영처럼 차분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배경으로 볼 때 졸업도 하기 전에 이미 몇몇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수혁도 박은영이 몇 년 후 그 성취를 가늠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박은영은 진기철이 알려준 경로를 통해 참가 신청을 했다.
시간도 확정되었고 준비할 시간적 여유도 생겼다.
휴식 시간을 틈타 박은영은 한성 측과 자주 세부 사항을 조율했다.
지난 이틀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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