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박은영은 유태진과 서연주의 연애 일상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결혼한 지 3년이었기에 포기했더라도 아무 감정 없이 지나칠 수는 없었다.
특히 유태진이 서연주와 함께 그녀가 바라만 보던, 하지만 결코 얻지 못했던 모든 것을 하고 다니는 모습이 더욱 그랬다.
가슴이 답답해 저도 모르게 비웃음을 지었다. 며칠 동안 잠잠했던 복부까지 아파져 오기 시작했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복부를 감싸 쥔 채 책상에 엎드려 진정하려 했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얇은 어깨가 미묘하게 떨렸다.
몇 분 후 비틀거리며 가방에서 약통을 꺼내 약을 먹었다.
이미 너무 큰 고통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일을 계속할 힘도 없어 하수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어쩜 두 사람 청첩장 오빠에게 보낼지도 모르죠.]
하수혁이 답장했다.
[차라리 서커스 구경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박은영은 진통제를 한 알 더 먹고는 웅크린 채 잠자리에 들었다.
연말이 가까워질 때쯤 비전 기업의 제3대 주주가 된 박은영은 적지 않은 배당금을 받게 되었다.
박은영은 자신이 회사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끄는 프로젝트 플랜도 아직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큰 금액을 받으니 마음에 걸렸다.
하수혁이 말했다.
“네 U.N2는 외부에선 내 연구로 알려져 있었어. 그 명성으로 비전 기업은 U.N2를 노린 협력 관계를 많이 얻었어. 비전 기업이 오늘날까지 올 수 있었던 절반이 공은 네가 세운 거야.”
박은영은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
연말이 되자 심가희는 직원들에게 하루 휴가를 줘서 비전 기업 전 직원이 함께 연말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놀이 전문가 심가희가 계획한 놀이 장소는 경운시에서 가장 유명한 고급 리조트로, 모든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구비되어 있었다.
박은영은 체력도 부족했기에 따라갈 생각이 없었지만 심가희가 하도 졸라대 결국 승낙했다.
박은영은 그들과 함께 산에 가지 않고 리조트 호텔에서 드론 데이터 작업을 하기로 했다.
커피숍을 특별히 하나 골라 두 시간 동안 앉아 있었다.
김지유가 온천을 들렀다가 박은영을 발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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