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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서연주는 속으로 분노가 치밀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더 망신을 당하고 싶지 않았고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유태진이 자신을 찾아올 거라 믿었다. 결국 서연주는 자리를 떴다. 그 모습을 본 심해준은 안도한 듯 옆 사람과 다시 대화를 이어갔다. 오히려 서연주가 배승연의 견제를 피한 게 잘된 일이라 여긴 것이다. 반면 심가희는 속이 시원하다는 듯 술잔을 들이켜고는 박은영에게 다가와 낮게 속삭였다. “쟤가 배승연을 이길 수 있겠어? 진짜 공주랑 가짜 상류층은 붙어보면 실력 차이가 금방 드러나는 거지.” 사실 서연주가 완전히 가짜라 하긴 어려웠다. 집안은 어느 정도 재산도 있었고 예술적인 배경도 있었으며 성장 과정에서 고급스러운 경험을 쌓아온 건 사실이었다. 다만, 부잣집 자녀와 진짜 명문가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했다. 수단도 정교하지 못했고 독하게 마음먹을 땐 일반인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집요했으니 말이다. 박은영은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상류 사회에서 진짜 마음이 착한 사람은 없는 것 같네.’ 그때 배승연이 케이크를 잘라내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크루즈 전체를 빌려놓은 덕분에 파티는 제약 없이 흘러갔다. 배서훈은 박은영이 청포도 주스를 거의 손대지 않은 것을 눈여겨보고는 물었다. “입에 안 맞아요?” 박은영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전혀 익숙하지 않은 맛이라서...” 배서훈은 금세 알아차린 듯 설명했다. “이곳에서만 나오는 특제 음료예요. 술맛은 전혀 안 나는데 은근히 취기가 올라오거든요. 여자들이 아주 좋아하죠.” 박은영은 순간적으로 몸을 굳혔다. “알코올이 들어간 거예요?” “네.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만든 거라 냄새도 맛도 그냥 주스랑 다르지 않아요. 살짝 취하는 느낌만 남는 거죠.” 박은영의 입술이 서서히 굳어졌다. 바로 이 음료수 때문이었다. 두어 모금밖에 안 마셨는데도 벌써 머리가 무겁게 울리고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박은영은 알코올에 유독 약했다. 그래서 평소 술은 전혀 입에 대지 않았는데 이렇게 저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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