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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서연주는 유태진과 교배주를 나누려던 계획이 막히자 억지로 잔을 들며 말했다. “배 대표님이 즐겁다면 저도 함께 마시겠습니다.” 그러나 배승연은 잔을 흔들기만 하며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볼 뿐 끝내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결국 서연주 혼자만의 건배가 되어버렸다. 서연주는 이미 눈치챘지만 분위기를 거스를 수 없었기에 단숨에 잔을 비웠다. 그런데 술맛이 예상보다 훨씬 강렬했다. 목구멍이 타들어 가듯 매웠고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서연주는 단박에 알아차렸고 이게 바로 악명 높은 실신주였다. 배승연은 다시 잔을 가득 채웠다. 그러자 서연주의 손이 잠시 멈췄다. “왜요? 벌써 못 마시겠어요?” 조롱 섞인 말투에 서연주는 잔을 내려다보며 치욕이 밀려왔다. 늘 대접만 받으며 살아온 자신이 오늘은 마치 술 시중이나 드는 여자로 취급당하고 있었다. 유태진이 옆에서 고개를 돌리며 낮게 말했다. “배 대표님, 이제 그만하시죠.” 배승연은 눈을 반짝이며 능청스럽게 웃었다. “서연주 씨가 좋아서 마시는 거잖아요. 제 체면을 세워주는 건데 굳이 말리실 필요 없죠. 유 대표님이 챙길수록 제가 기분 상해요.” 서연주는 오히려 유태진의 팔을 가볍게 두드리며 웃어 보였다. “괜찮아요. 태진 씨, 이 정도는 문제없어요.” 서연주는 꿋꿋한 척 미소를 지었고 유태진은 더 말을 아꼈다. 서연주는 결국 또다시 잔을 비웠다. 배승연은 흥미가 붙은 듯 연이어 석 잔을 더 따랐다.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저었다. 이 여자의 성격을 아는 사람이라면 다들 눈치챘다. 배승연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독하게 몰아붙였고 이런 자리에 걸려든 이상 서연주는 무사할 리 없었다. 배서훈은 옆에서 누나를 흘낏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입장한 순간부터 남매는 단 한마디도 주고받지 않았다. 그 와중에 배승연은 잠시 짬을 내 박은영에게 새로운 음료를 건넸다. 잔에서 은은한 청포도 향이 퍼졌다. 첫맛은 달콤했지만 뒤끝은 묘하게 쌉싸래해 머리가 어질해졌다. 박은영은 두어 모금만 마시고 곧 다시 리치 주스로 돌아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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