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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천천히 생각해야지.” 주명훈이 낮게 중얼거렸다. 눈을 가늘게 뜨고 한참을 고민하던 주해린이 입꼬리를 당겨 웃었다. “사실 요즘 알게 된 사람이 있는데 박은영의 일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주명훈이 곧장 딸을 바라보았다. 주해린이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아빠, 우리 다른 방법을 찾는 게 어때요? 가질 수 있는 건 전부 가져야죠.” 로열 그룹 본사. 비서가 안으로 들어오며 보고했다. “정 대표님 오셨습니다.” 유태진은 고개도 들지 않고 짧게 대답했다. “음.” 정하늘이 안으로 들어섰지만 유태진은 여전히 책상 앞에서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 곧게 편 등, 코 위에 걸친 무테안경과 단정히 걷어 올린 셔츠 소매 위로 검은 조끼가 겹쳐져 있었다. 날카로운 분위기를 눌러 담은 남자는 오히려 고급스러움을 연출해 내고 있었다. 정하늘이 혀를 차며 궁시렁거렸다. ‘겉만 번지르르한 놈.’ “요즘 왜 술자리에 안 나오는 거야? 와이프랑 좋은 시간 보내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일에 미쳐 사는 거였구먼?” 유태진이 고개를 들어 친구를 흘겼다. “넌 한가한가 봐.” 그는 술과 향락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참석해야 할 자리는 많았지만 단 한 번도 만취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박은영과 갈등이 폭발했을 때조차 술에 의지하지 않았다. 그는 문제를 도피하기보단 언제나 맑은 정신으로 정면 돌파하는 사람이었다. “오늘은 꼭 와. 지유 성인식에 우리가 안 가면 어떡하냐? 중요한 자린데 체면 구길 일 없어야지.” 유태진은 그제야 손을 멈추었다. 차가운 눈으로 서류를 응시하던 그가 물었다. “몇 시?” “저녁 7시. 퇴근하면 바로 가자.” “좋아.” 외투를 집어 든 유태진이 곧장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의 표정을 살피던 정하늘이 은근히 물었다. “은영 씨도 부르는 게 어때?” 유태진이 무심하게 대답하며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안 올 거야.” 김씨 집안 막내딸, 김지유의 성인식은 별장의 정원에서 열리고 있었다. 작지 않은 규모였다. 두 사람이 막 도착했을 때 김지유가 실망한 듯 축 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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