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1화
“신생아는 밤에 수유를 여러 번 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물 온도, 분유의 양, 분유 타는 방법, 그리고 수유 자세까지 모두 신경 써야 한다고요.”
박은영은 어릴 때부터 이성적으로 행동했고, 이과생치고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세심하고 인내심 있었다.
유태진은 박은영의 곁에 앉아 그녀가 컴퓨터 화면을 스크롤 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한 손을 관자놀이 위에 올려 얼굴을 괸 그가 입꼬리를 살짝 움직이며 말했다. “음, 신생아는 분유 소화 속도가 빨라서 두세 시간마다 한 번씩, 하루에 8~12번 수유해야 한대. 그러니까 밤에는 조금 힘들지. 물 온도는 40도 정도가 좋고, 분유는 30밀리리터 정도, 그리고 앉은 자세에서 품에 안고 먹이는 자세가 제일 좋은 자세래. 그렇게 해야 사레 안 들린다더라.”
유태진은 박은영의 질문 하나하나에 인내심을 가지고 아주 명확하게 대답해 주었다.
박은영은 놀란 눈빛으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미리 공부했어요?”
‘그것도 이렇게나 자세하게?’
유태진은 박은영이 막 검색하려던 자료를 흘끗 보았다.
“컴퓨터한테 묻는 것보다 나한테 묻는 게 나을 거야. 내가 컴퓨터보다 더 잘 알고 있으니까.”
예전에 그는 직접 아이를 돌볼 생각으로 모든 것을 준비했었다.
아이를 육아 도우미에게 맡길 생각도 없었고 남에게 아이를 맡겨놓고 안심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전문적인 인력을 따로 고용해 육아에 관해 체계적인 학습을 받았었다.
아기를 안는 자세와 사레들렸을 때의 해결 방법 등을 포함해서 말이다.
유태진은 자신의 딸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이기를 바랐고 많은 일들을 직접 하기를 원했다.
박은영은 담담한 유태진의 표정 속에서 왠지 모를 자신감을 읽어냈다.
“태진 씨가 나보다 더 전문가인 것 같으니까 내가 너무 부족해 보이잖아요.”
유태진은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린 채, 고상하면서도 어딘가 약 올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부분은 네가 인정해야 할 거야. 당연히 넌 나보다 못하지.”
“...”
그는 여전히 박은영을 조금도 봐 주지 않았다.
지나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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