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5화
유태진도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박은영은 눈앞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그 아이, 태진 씨가 구했어요. 뉴오이 특수 배아 이식 인공 자궁 기관에 보내서 생명을 이어갔고, 지금 이렇게 안전하게 태어난 거예요. 이 아이가 우리 딸 소원이에요.”
넓은 거실에는 한동안 쥐 죽은 듯한 적막이 내려앉았다.
모두가 놀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엄청난 기쁨의 충격을 소화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재벌가에는 일반인이 알지 못하는 첨단 기술들이 많았고, 이런 일들을 많이 접해본 덕분에 박은영이 진실을 말했을 때도 그들은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순간, 이금희는 이마를 탁 치며 황급히 몸을 돌려 이효정 품속의 아이를 보았다.
작은 담요를 걷어내 보자, 유태진과 박은영을 모두 빼닮은 작은 얼굴이 드러났다.
아기는 울지도 떼쓰지도 않고 곧바로 이금희의 손가락을 잡았다.
이금희는 기쁨으로 얼굴에 주름이 가득해지도록 웃었다.
“이 아이가 우리 유씨 가문의 소중한 증손녀라는 거지? 아이고! 어쩜 이렇게 예쁠 수가! 얼른 증조할머니한테 얼굴 보여주렴.”
이금희는 아까와 완전히 다른 두 얼굴을 보여주었다.
박은영조차 그 모습에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이효정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즉시 이금희와 함께 소원을 품에 안고 달랬다.
그녀의 얼굴에는 저도 모르게 미소가 걸려 있었다.
유나연은 멍하니 있다가 천천히 다가갔다.
“조카는 보통 고모를 닮는다고 하던데, 맞죠?”
오직 나혜주만이 박은영을 끌어안고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우리 은영이는 운을 타고난 아이라고 했지? 늘 바라던 대로 될 거야. 하늘도 그렇게 야박하시지는 않네. 너한테도 이제 의지할 데가 생긴 거야.”
그녀는 그저 박은영이 기쁘다는 사실에 마냥 좋았다.
평생 후회를 안고 살지 않아도 되었다.
이제 박은영도 마침내 자신의 행복을 향해 달려갈 수 있게 되었다.
박태욱은 박은영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참지 못하고 유태진을 바라보았다. “이 일은... 태진이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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