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1화
이제 그는 더 이상 세상의 흐름에 떠밀려 가는 남자가 아니었다.
유태진이 바란 것은 그녀가 누구의 강요도, 체면도 아닌 오직 자신의 마음으로 결혼을 선택하는 것 하나였다.
그러던 그때, 대형 스크린의 영상이 갑자기 전환되었다.
이번엔 유태진의 독백이 아니었다.
화면 속에는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박은영이 있었다. 그녀는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었다.
영상은 약간 흔들렸지만, 그녀의 목소리만은 맑고 또렷했다.
“그럼요. 저도 원해요!”
웃음이 섞인 그 한마디는 유태진이 그토록 오래 기다려온 대답이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오랜 오해와 망설임 끝에 박은영이 마침내 과거의 유태진을 이해하고 그에게 너무 늦은 답을 건넨 것이다.
화면이 다시 전환됐다.
이번엔 유태진이 카메라 앞에 서 있었다.
그는 휴대폰을 향해 잔잔히 웃으며 말했다.
“지금까지 저와 제 아내의 이야기를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아내와 함께 훅카이도로 떠나려 합니다. 몇 년 전부터 준비해 둔 결혼식장을 직접 보여주고 싶어요. 지금부터는 저희 둘만의 시간입니다. 여러분의 축복, 저희가 마음 깊이 잘 받았습니다.”
영상은 거기서 멈췄다.
순간, 홀 안은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그리고 한 박자 뒤, 식장 곳곳에서 폭발적인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제 누구도 의심할 수 없었다.
그의 사랑은 쇼가 아니었다. 그의 결혼도 형식이 아니었다.
그는 박은영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 사랑이, 지금 이 순간 모든 사람의 눈앞에서 증명되었다.
하객 중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혔고 특히 여성 하객들은 북받친 감정에 끝내 눈물을 훔쳤다.
“이런 사랑이 진짜 사랑이지...”
앞서 그녀를 헐뜯던 이들은 그 자리에서 고개를 숙였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자신의 경솔한 말들을 전부 삼켜버리고 싶을 만큼 창피했다.
그 시각, 식장 안의 모든 사람은 마치 한 편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그들의 로맨틱한 사랑을 함께 느꼈다.
심가희와 임지효 역시 코끝이 시큰거렸다.
두 사람은 체면도 잊고 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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