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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박은영은 마무리 작업을 하기 위해 다시 비전 기업으로 향했고 유태진도 다시 그녀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다음 날. 박은영이 퇴근할 무렵 이금희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은영아, 몇 시에 퇴근하니?” “이제 곧 퇴근해요.” 박은영은 컴퓨터를 닫으며 대답했다. “잘됐구나. 내가 태진이한테 너 데리러 가라고 시켰어. 조금 있다가 같이 퇴근해서 본가로 오거라. 할머니가 뭘 좀 안배했는데 너희 둘 다 있어야 해.” 박은영은 깜짝 놀라 멈칫하며 말했다. “할머니, 그런데 제가 일이 좀 있어서...” “태진이가 도착했다고 하니까 지금 내려가면 돼.” 박은영은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이금희의 명령이 아니었다면, 유태진이 그녀를 데리러 올 리가 없었다. 대충 정리를 마치고 박은영은 일 층으로 내려갔다. 예상대로 빌딩 앞에는 벤틀리 뮬산 한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차창이 내려지더니 유태진은 곁눈질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타.” 이런 광경은 꽤 낯설었다. 박은영이 로열 그룹에서 일하던 수년간, 이금희가 수없이 유태진에게 그녀를 데려다주라고 요구했음에도, 함께 퇴근하며 같은 차를 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제 박은영이 로열 그룹에서 나오고 유태진도 더 이상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기에 비로소 이런 특권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박은영은 이금희한테 특별히 급한 일은 없을 거로 생각하고 유태진을 향해 말했다. “그냥 가지 않을게요. 할머니한테 제가 일이 있다고 전해주세요.” “직접 말해.” 유태진은 시계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그의 기분이 별로라는 것을 알아챈 박은영은 어머니의 문제도 있으니 불필요한 충돌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결국 차 뒤쪽으로 걸어갔다. 박은영은 무의식적으로 조수석을 바라보다가 결국 뒷좌석에 앉았다. 그녀는 유태진의 규칙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여자 친구 자리는, 박은영이 건드릴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유태진은 자신의 옆자리에 앉더니 문 쪽으로 몸을 붙이며 옷깃을 여민 채 창밖을 바라보는 박은영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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