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그녀가 울었다
유수진이 고개를 돌리자 한경민의 입술이 그녀의 입 옆에 닿았다.
유수진은 몹시 화가 난 채로 말했다.
“이거 놔... 네 지금 행동 강간이야. 강간범과 다를 게 없다고!”
“넌 내 아내야, 너에게 무슨 짓을 하든 당연한 거야, 모르겠어? 유씨 가문 그 두 사람이 과연 이혼을 허락할 거라고 생각해? 내가 놓아주지 않으면 너는 도망갈 수 없어, 그냥 누워서 다리를 벌리고 순순히 날 만족시켜주면 돼.”
“나쁜 자식!”
화가 난 유수진은 또다시 한 대 갈겼다. 한경민도 화가 치밀어 올라 유수진의 옷을 미친 듯이 찢었다.
‘술을 이렇게 많이 마시는 게 아니었는데...’
유수진은 술을 마시면 힘이 빠졌다.
여기는 그녀의 집이 아니니 위험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방심하지 말았어야 했다.
유수진도 힘껏 저항했지만 비록 격투기를 배운 적이 없는 한경민이어도 건강한 남자였기에 기술 없이도 힘으로 그녀를 제압할 수 있었다.
유수진은 이를 꽉 깨물었지만 눈가에는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한경민은 유수진의 입술에 키스하면서 머리칼 속의 축축함을 느꼈다.
그러다가 갑자기 온몸이 굳어버렸다.
유수진이 울고 있었다.
오래 알고 지냈지만, 대학 때부터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유수진은 항상 밝고 당당한 여자였다.
‘도대체 내가 주이찬보다 못한 게 뭐야?’
그때 유수진이 맞선을 본다는 것을 알고는 아무 말 없이 모든 어려움을 헤치고 유수진과 결혼하기로 결심했으며 심지어 그녀 배 속의 다른 남자 자식까지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경민은 정말로 유수진과 잘 살고 싶었지만 유수진은 배 속 아이에게 안 좋을까 봐 관계를 거부했고 평소에도 웃는 얼굴 한 번 보여주지 않았다.
남편을 충분히 거저 얻었으면서도 유수진은 고개를 숙이기는커녕 오히려 오만하기 짝이 없었다.
한경민이 잠깐 정신을 판 사이 유수진은 기회를 봐 그를 밀쳐냈다.
겁에 질린 유수진은 어릴 때의 끔찍한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와 테이블 위의 과도를 집어 들고는 눈이 빨개질 정도로 화가 난 얼굴을 한 채 한경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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