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누가 임신했지?
주이찬은 등이 유수진을 향한 채 그쪽에 서 있었다. 백화점에 사람이 이렇게 많았지만 주이찬은 마치 온몸으로 아우라를 내뿜는 듯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계속 끌었다.
길고 검은 곱슬머리가 등 뒤로 흘러내린 허민영은 몸을 굽혀 진지한 얼굴로 건강식품을 고르고 있었다. 비록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아름다운 몸매와 아우라 때문에 ‘여신’이라는 두 글자를 등에 붙여도 될 정도였다.
두 사람은 정말 잘 어울렸다.
유수진은 허민영이 주이찬을 좋아하는 것을 고등학교 때부터 줄곧 알고 있었다.
비록 허민영도 그들 네 명의 멤버 중 한 명였지만 주이찬은 자기 여자를 극진히 챙기는 남자로 유수진을 한 번도 불안하게 만든 적이 없었다.
유수진은 지금 이 느낌이 어떤 건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실망?
하지만 그럴 자격이 없는 것 같았다.
슬픔?
더더욱 자격이 없었다.
유수진은 강미나를 반대 방향으로 끌고 갔다.
“네가 찾던 아이 예방약이 저쪽에 있는 거 아니었어? 연우가 위장이 안 좋으니까 미리 준비해 둬야지.”
한마디 말하며 고개를 돌린 강미나는 바로 주이찬을 발견했다.
“저거 주이찬 아니야? 그날 내가 그렇게 심하게 했는데도 합의해 줬잖아... 가서 제대로 감사 인사해야겠다.”
강미나는 유수진을 억지로 끌고 갔다.
“아니, 나 안 가...”
유수진이 거부하자 밀고 당기는 소란이 맞은편 두 사람의 주의를 끌었다.
허민영은 무의식적으로 주이찬을 바라보았지만 차가운 남자의 얼굴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이미 들켰고 더 회피하면 너무 뻔했기 때문에 유수진은 마지못해 강미나와 함께 갔다.
“주 대표님, 그날 주 대표님을 모욕한 그 여자 저예요. 정말 죄송합니다...”
강미나는 매우 성의 있게 사과를 했다.
유수진은 고개를 숙인 채 쇼핑 카트의 손잡이만 죽어라 쳐다보고 있었지만 주이찬의 뜨거운 시선은 느낄 수 있었다.
어제 금방 눈앞에 나타나지 않기로 했는데 오늘 먼저 다가갔으니...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이거 뭐야? 영유아 식품?”
홀연 입을 연 허민영이 쇼핑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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