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
유수진은 주이찬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있었지만 예전의 두 사람은 함께 있기만 하면 얘기가 쉴 틈이 없었다.
함께 살던 2년 동안, 새벽까지 이야기하다가 다음 날 수업에 자주 지각하곤 했다.
갑자기 울린 핸드폰 벨 소리에 침묵이 깨졌다. 강미나가 전화한 것이다.
오른손을 다친 유수진은 본능적으로 그 손으로 전화를 받으려 했지만 주이찬이 그녀의 손을 눌렀다.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날카롭고 엄숙했다.
유수진은 고개를 움츠린 채 왼손으로 받았다.
“나 지금 밖으로 나왔어... 그래, 나왔어... 너 먼저 돌아가, 나도 좀 이따가 바로 집에 돌아갈게... 알겠어.”
유수진이 전화를 끊었을 때 주이찬은 어느새 그녀의 상처를 싸매주었다.
주이찬에게 어떻게 감사 인사를 하고 차에서 내릴지 고민하고 있을 때 핸드폰이 또 울렸다.
화면에는 ‘내 보물’이 떴다.
연우를 내 보물로 저장한 것이 화면에 뜬 순간 유수진은 즉시 전화를 끊었다.
그녀를 바라보는 주이찬의 검은 눈은 싸늘하기 그지없었으며 청아한 얼굴은 마치 두꺼운 안개로 덮여 있는 것처럼 무섭고 위험해 보였다.
유수진은 가슴이 심하게 뛰었다.
“고, 고마워... 시간이 늦었으니까 이만 돌아가야겠어.”
막 움직이려 할 때 핸드폰이 또 울렸다. 여전히 연우의 전화였다.
유수진이 핸드폰을 끄려 하자 남자가 빼앗아 갔다.
“내 핸드폰 돌려줘...”
당황한 유수진은 즉시 빼앗으려 했지만 주이찬은 손바닥으로 그녀의 가슴을 힘껏 눌렀다. 힘이 너무 큰 바람에 유수진의 의자가 순식간에 뒤로 눕혀졌다.
주이찬의 큰 손, 뜨거운 손바닥이 유수진의 민감한 부위에 닿을락 말락 하자 유수진은 부끄럽기도 하고 화도 나서 어쩔 줄 몰랐다.
“이거 놔. 나쁜 자식... 핸드폰... 핸드폰 내놔.”
유수진은 심하게 발버둥 쳤지만 주이찬은 늘 그렇듯 그녀를 다루는 수많은 방법을 알고 있었다.
유수진이 아무리 저항해도 소용없었다. 일련의 뒤엉킴 끝에 남자가 오히려 유수진의 몸 위로 올라타 그녀의 다리를 누른 뒤 두 손을 머리 위로 고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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