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화 주이찬, 질투심이 미친 듯이 커지다
유수진은 연우를 데리고 택시에 올랐다.
원래 겁이 많은 아이는 차에 타자마자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간신히 달래서 잠들었나 싶더니 꿈속에서 악몽을 꾼 듯 그녀를 꽉 깨물었다.
조금 아팠지만 피가 나진 않았다.
유수진은 오히려 마음이 저며 왔다.
그녀도 예민함과 열등감 속에서 자라며 늘 두려움에 갇혀 살았다.
연우만은 절대 그런 환경에서 자라게 해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
어쩌면 이혼 문제에서 더는 타협해선 안 되는 걸지도 몰랐다.
유씨 가문은 단 한 번도 그녀를 가족으로 인정한 적이 없었기에 마음을 독하게 먹어도 괜찮았다. 하지만 유수진은 아버지의 생사 문제만큼은 외면할 수 없었다.
유수진은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연우의 기분은 여전히 가라앉아 있었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차를 몰고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이곳은 몇 번 배달을 시킨 적이 있는데 연우가 특히 좋아했다.
유수진은 밖에 나와 밥을 먹으면 아이의 기분이 나아질까 싶었다.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연우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렸다.
유수진은 아이의 손을 잡고 2층으로 올라갔다.
그때 갑자기 치맛자락이 잡아당겨졌다.
연우는 의아해하며 손가락으로 맞은편 방을 가리켰다.
“엄마, 저기 있는 사람, 아저씨 아니에요?”
유수진은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주이찬이었다.
그리고 허민영과 도지후도 함께 있었다.
그 옆에는 주이찬의 어머니, 성주미까지 앉아 있었다.
방은 유리 벽으로 되어 있어 안이 훤히 보였다.
블라인드도 있었고 커튼도 있었지만 일부러 열어둔 듯했다.
이 식당은 현지에서 유명한 곳이라 식사 시간이 아님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허민영은 요즘 가장 뜨거운 인기 스타인데도 가림막 하나 치지 않았다.
유수진은 잠시 멍해졌다.
과거 그녀와 주이찬이 연인이 된 직후, 그는 곧바로 그녀를 부모님께 소개했었다.
하지만 성주미는 처음부터 그녀를 못마땅해하며 절대 며느리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허민영을 향한 웃음은 한없이 다정했다. 누가 봐도 허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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