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차마 주이찬을 혼자 두고 갈 수 없었다
주이찬은 문득 간호사가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유수진도 함께였다.
그녀는 떠난 게 아니라 간호사를 부르러 갔던 것이다.
간호사는 약간 불만 섞인 얼굴이었으나 환자가 잘생긴 걸 확인한 순간 표정이 좀 풀렸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위염이 꽤 심하다던데요? 그렇게 아픈데도 주사를 뽑을 힘은 있나 보네요.”
주이찬의 시선은 자연스레 간호사 뒤에 있는 여자에게 향했다.
유수진은 고개를 숙이고 서둘러 연우의 침대 곁으로 가서 이불을 곱게 덮어주었다.
주이찬은 그제야 깨달았다.
‘그래, 아이가 여기 있는데 어디로 가겠어.’
간호사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짓다가 다시 지혈대를 챙겼다.
유수진의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는 황급히 입을 열었다.
“아까 그 손은 억지로 잡아끌리면서 다쳤어요. 같이 처치해 주시겠어요? 주사는 다른 쪽에 놓아주세요. 상처 난 데 또 바늘 찌르면 많이 아플 거예요.”
주이찬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유수진은 순간 얼어붙듯 멈칫하더니 금세 눈길을 피해 아이 이불을 또 고쳐주며 바쁜 척했다.
“남자가 아픈 게 뭐 대수인가요. 하지만 당신 말대로 할게요.”
간호사는 웃으며 링거를 꽂아주고 두 사람의 낌새를 눈치챈 듯 소독용 면봉과 밴드를 꺼내며 말했다.
“저녁이라 좀 바쁘네요. 이런 작은 상처는 두 분이 직접 처리하세요.”
“저...”
유수진은 말을 잇지 못했다.
간호사는 문을 나서면서 장난스럽게 그녀에게 윙크했다.
유수진은 순간 얼어붙었다.
‘혹시 뭘 오해한 거 아니야?’
주이찬은 유수진의 난처한 마음을 읽어낸 듯했다. 아까 그렇게까지 몰아붙인 상황에서 또 간호까지 시키는 건 너무했다. 그래서 그냥 혼자 처리하려 했다.
그러자 링거 줄이 덜컥 흔들렸다.
유수진의 심장도 덩달아 철렁 내려앉았다.
“움직이지 마, 내가 할게.”
그녀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다가와 목소리를 높였다.
“제발 가만히 있어. 또 바늘 빠지면 진짜 큰일 난다고.”
주이찬의 동작이 멈췄다.
그녀는 허둥지둥 베개를 받쳐주고 이불을 여며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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