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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연우가 무서워하다

유수진이 부딪힌 사람은 연우가 다니는 유치원 선생님이자 바로 연우네 반을 맡고 있는 부은정이었다. 부은정은 갓 스무 살 넘은 대학 졸업생으로 이목구비가 뚜렷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매력이 있어 조금 차갑고 도도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런데 의외로 유치원 아이들이 다들 그녀를 좋아한다고 했다. 유수진은 뜻밖이라는 듯 물었다. “선생님이 여기 어떻게 계세요?” 부은정은 잠시 멈칫하더니 미소 지었다. “아, 연우 어머니셨군요. 병원엔 무슨 일로 오셨어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친구 따라왔어요.” 유수진이 대답하는데 연우가 갑자기 자신의 뒤로 숨으며 부은정을 무서워하는 기색을 보였다. “부 선생님, 안녕하세요.” 연우가 낮게 인사했다. 부은정은 부드럽게 연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연우야, 오늘은 일요일이니까 엄마 말씀 잘 들어야 해.” 연우의 본명은 유연우였다. 유수진은 아이를 절대로 한씨 성으로 따르게 하지 않았다. 이 아이는 오직 자신의 아이였으니 당연히 유씨 성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우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시선을 피했다. 유수진 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다. 몇 마디 나눈 뒤 부은정은 진료 접수를 하러 갔고 그녀가 복도에서 사라지자 유수진은 아이에게 물었다. “우리 연우는 선생님이 싫어?” 연우는 병아리처럼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연우는 겁이 많아도 원래 활발한 성격이라 괜히 이유 없이 누굴 싫어할 아이가 아니었다. 전에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한 것도 떠올라 유수진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선생님이 연우 때린 거야?” 연우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럼 선생님이 연우한테 뭐라고 혼내셨어?” 연우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다시 고개를 저었다. “혼낸 적도 없고 때린 적도 없어요.” 유수진은 조금 안도했지만 다시 물었다. “그럼 왜 선생님이 싫은 걸까?” 연우는 잠시 고민하다가 작게 말했다. “모르겠어요. 사탕도 주고 맛있는 것도 주는데, 그래도 그냥 무서워요.” 유수진은 짐작했다. 아마도 부은정은 차갑고 도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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