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화 연우의 투정
“이 아가씨 어디서 본 적 있는 거 같은데?”
성주미가 실눈을 뜨고 바라보자 유수진이 어색하게 귓가에 내려온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허민영이 가식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아주머니도 알고 계실 거예요. 전에 대학교 때 이찬이랑 연애하다가 이찬이 차버린 여자예요.”
순간 성주미의 눈빛이 살기를 띠었다.
“그게 너였어.”
유수진이 그저 웃었다.
주이찬이 느긋하게 연우를 안고 달래며 허민영을 바라보자 허민영이 얼른 입을 열었다.
“지나간 일은 꺼내지 말자고요. 이제는 좋은 친구예요. 같이 자랐는데 연인이 아니어도 계속 친구로 남을 수는 있는 거잖아요.”
“피도 눈물도 없는 매정한 사람과 무슨 친구야.”
성주미가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
“이찬아. 오늘 내 생일 축하해주기로 한 거 아니야? 기분 좋은 일에 왜 이런 사람을 불러?”
“그렇게 데이고도 몰라? 너희 아버지 너를 보지 못한 아쉬움에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했어. 그런데 왜 아직도 연락하고 있어?”
유수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부른 거 아니에요. 여기 살아요.”
이 말은 오히려 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허민영과 도지후도 많이 놀란 듯 보였다. 허민영은 상처받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두... 두사람 동거하는 거야... 유수진, 너 어떻게 된 거야. 너 결혼했잖아. 이렇게 양다리 걸쳐도 돼?”
“뭐? 결혼? 결혼했는데 지금...”
성주미는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멍한 표정이었다.
“아니, 아니에요. 저는 이찬이랑 동거하는 게 아니라 여기 살뿐이에요... 아니. 이 건물에 살뿐이에요... 보세요. 저는 31층에 살아요.”
유수진이 다급하게 버튼이 있는 쪽을 가리켰다. 세 사람은 불이 켜진 31과 32를 보고 나서야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유수진이 앞에 선 남자를 올려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말 함부로 하지 마.”
그러더니 긴장한 표정으로 연우를 바라봤다.
주이찬이 연우의 등을 토닥이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같은 단지에 살아요.”
성주미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런 주이찬을 때렸다.
“말 똑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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