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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지킨 적 없어요

얼빠진 표정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유수진이 불을 켜자 어둡던 실내가 순간 밝아졌다. 바닥에는 연우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과 인형, 블록과 책이 놓여 있었다. 집은 원래도 크고 널찍했는데 연우를 돌보기 위해 탁 트인 주방을 선택하면서 더 커 보였다 큰집에 혼자 앉아 있으려니 외로움과 공허함이 순간 유수진을 무겁게 짓눌렀다. 연우를 낳기로 결심했을 때 사심이 없었던 건 아니다. 영원히 자신을 떠나지 않는 가족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걸 알았지만 주이찬과 만난 지 고작 몇 번 만에 선택에서 밀려나니 씁쓸할 수밖에 없었다. ‘연우에게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를 포기할 수도 있겠는데?’ 유수진은 창가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봤다. 신호등 불빛으로 물든 거리는 마치 지옥으로 향하는 길처럼 어둡고 긴 게 도시라는 맹수를 삼켜버릴 것처럼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그때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소미가 걸어온 전화였다. “소미 씨, 전에 부탁했던 초대장은 받아내는 데 실패했어요. 선유영은 내일 파티에 참석하고 바로 싱아폴로 간다고 들었어요.” 선우영은 국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음악 제작자인데 선율이 다채로우면서도 고풍스러웠다. 최근 유수진의 손에 아주 좋은 음악 페스티벌 기회를 손에 넣었는데 인기 스타의 참석이 확정되면서 많은 인파가 몰릴 예정이었다. 유수진은 그 기회를 예지은에게 주고 싶었지만 예지은은 사람들이 알만한 노래가 많지 않아 일단은 먼저 노래를 준비해야 했다. 마침 선우영의 음악 스타일은 예지은과 비슷했다. 선우영이 예지은에게 노래를 써준다면 예지은이 자기의 색깔에 맞게 잘 연출해 무대를 단번에 장악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연예인으로서의 가치도 한층 더 올릴 수 있었다. 다만 선우영은 행적을 알 수 없는 독특한 성격으로 유명했고 기획사가 있어도 연락이 어려울뿐더러 태도가 좋지 않았다. 유수진은 선우영을 만날 기회만 있어도 이 일을 성사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요. 고마워요.” 유수진은 문드래곤이 초대장을 받아낼 거라는 기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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