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그녀의 작은 습관
“엄마.”
연우는 유수진을 보자마자 사과즙을 내려놓고 그쪽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엄마 왜 이제와요. 한참 기다렸는데.”
연우가 유수진의 팔을 냉큼 끌어안았다. 유수진이 그런 연우의 반응에 살짝 놀라더니 웃으며 번쩍 안아 들었다.
“잘 먹었어? 이제 엄마랑 집에 갈까?”
집에 가자는 말에 연우의 표정이 이내 어두워졌다.
“왔는데 그냥 들어와.”
주이찬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연우가 너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더라.”
유수진은 마치 정지 버튼이라도 누른 것처럼 멈춰있는 사람들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됐어. 나는...”
“잔말 말고 그냥 들어와. 연우가 어쩌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주이찬이 유수진을 안으로 잡아당기며 문을 닫았다.
“그래요. 왔으면 들어와요. 같이 앉아서 밥 먹은지도 오랜만이네요.”
허민영은 주이찬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이 말했다. 성주미는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새로운 그릇을 가져다 국을 떠줬다.
“그러면... 실례하겠습니다.”
더 거절하면 분위기가 이상해질 것 같아 일단 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엄마, 이거 드셔보세요. 엄마를 위해 특별히 제일 큰 닭 다리를 남겨놨어요.”
연우가 먹기 좋게 잘 찢은 닭 다리를 선물처럼 유수진에게 건넸다.
유수진은 그런 연우가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놀라웠다. 손으로 찢은 닭고기를 좋아해 닭 다리를 먹을 때면 늘 손으로 찢어먹곤 했는데 그때마다 강미나와 남윤영은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예전에 주이찬과 사귈 때부터 이렇게 먹는 걸 참 좋아해 매번 주이찬이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찢어줬다.
그때 생각이 난 유수진은 마음이 서글퍼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연우의 머루알 같은 눈동자를 보고 어린아이를 질투하는 자신이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사람은 독립적인 개체라 하는 선택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연우는 비록 딸이긴 하지만 소유물은 아니었다. 게다가 유수진이 원하는 것도 절대 버림받지 않을 가족, 그것뿐이었다. 연우도 크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꿈을 향해 멀리 떠날 수도 있는데 그것 때문에 섭섭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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