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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뭐로 싸울 건데

연우의 손에 묻은 거품을 닦아낸 유수진은 뒤따라 나온 허민영을 발견하고 이렇게 경고했다. “아이가 보고 있는데 조심 좀 해. 말 가려서 하고. 다음에는 나도 안 참아.” 매우 차분한 말투였지만 유수진을 오랫동안 알고 지낸 허민영은 앞으로 조심하지 않으면 크게 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수진은 무슨 일을 하면서 딱히 두려워하거나 그런 게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 아이 손부터 씻겨. 나는 옆 테라스에서 기다릴게.” 유수진은 연우의 손을 닦아주느라 대꾸하지 않았지만 허민영은 유수진이 올 거라는 걸 알고 먼저 테라스로 향했다. 연우의 손을 다 닦아준 유수진은 연우에게 일단 먼저 식탁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주이찬의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에는 연우를 안고 밖에 서 있기만 했지 들어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같은 구조에 인테리어가 훨씬 심플했지만 오히려 더 있어 보였다. 집에는 테라스가 총 두 개였는데 거실 테라스를 제외하고는 거실과 가까운 작은 방에 하나 더 딸려 있었다. ‘허민영... 아마 자주 오나 본데.’ 테라스 쪽으로 가보니 허민영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대신 담뱃재는 포장지에 털어 바닥에는 재가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주이찬이 깔끔한 사람이라 그러는 것 같았다. 유수진이 문을 열고 테라스로 나가자 허민영이 문을 닫았다. “내가 이찬이랑 싸우는 거 보고 싶어서 그래? 이찬이 집에서 담배 피우는 거 싫어한다고.” 유수진은 대꾸하지 않았다. “나랑 따로 얘기 나누자고 한 것만 세 번째야.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아?” “전에는 그래도 체면을 봐주더니 이제는 힘든가 보지?” 허민영이 차갑게 웃었다. “전에 체면을 봐준 건 그동안 함께한 세월이 있어서야. 근데 요즘은 한걸음 양보하면 몇 걸음 더 치고 들어오더라고. 그래서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기로 했어. 너랑 직접적인 이익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참아?” 유수진이 허민영이 든 담배를 빼앗아 한 모금 빨았다. 숨을 내뱉은 순간 답답했던 마음이 연기와 함께 사라지는 것 같았다. 허민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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