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심시은은 지하실로 끌려갔다. 그녀는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빛 한 줄기 들지 않는 곳에 갇힌 지 벌써 사흘이 지났다. 낮인지 밤인지조차 분간할 수 없었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녀가 넋이 나간 사람처럼 갇혀 있었다. 마침내 눈앞의 문이 열렸고 한 줄기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심시은은 처음에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멍하니 문 쪽을 바라봤다.
남자는 위에서 그녀를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누군가의 시선이 오래도록 자신에게 머물러 있다는 것을 깨달은 심시은은 둔탁해진 머리로 천천히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다.
진도윤이었다.
순간, 그녀는 희망을 붙잡은 듯 벌떡 일어나 그의 발을 붙잡았다.
“도윤아! 잘못했어. 정말로 잘못했어.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줘. 다시는 그런 짓 안 할게. 다 내 잘못이야. 네가 날 용서만 해 주신다면 뭐든지 할게. 도윤아, 제발 살려줘. 더 이상 이러지 마. 너무 무서워. 정말 너무 무서워... 그리고, 그리고...”
잠시 말을 더듬던 그녀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나, 네 아이 가졌어!”
심시은은 눈물을 글썽이며 배를 감싸 쥐었다. 그녀의 눈에 비친 공포는 거짓이 아니었고 그 속에는 한 가닥 희망이 담겨 있었다.
진도윤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심시은의 배는 확실히 약간 볼록해 보였다.
그녀에게 아직 용서받을 기회가 남아 있었을지 몰라도 강인아는 이미 그의 곁을 떠났다. 그 사실에 대해 그는 거의 아무런 동요도 느끼지 못했다.
“내 아이?”
진도윤이 물었다.
“이 아이가 내 아이라고, 어떻게 증명할 건데?”
차가운 어조에 심시은은 오싹함을 느꼈다.
“낳기만 하면... 아이를 낳기만 하면 친자 감정을 할 수 있어. 분명히 네 아이야, 도윤아...”
진도윤은 감정 없는 웃음을 지었다.
“아이가 내 아이든 아니든, 이제는 중요하지 않아. 어차피 태어날 기회는 없을 테니까. 심시은, 네가 그렇게까지 애써서 계획한 게 결국 나를 차지하는 거였지?”
그는 차갑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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