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진도윤은 매정하게 몸을 돌려 문 앞에 다다르려는 순간, 등 뒤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 뒤돌아보는 찰나, 심시은이 수술칼을 들고 달려들어 그의 몸에 그대로 꽂아 넣었다.
마지막 희망마저 잃은 여자의 눈에는 증오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그녀의 눈자위는 찢어질 듯 일그러져 있었다.
심시은의 얼굴은 이미 광기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었다. 그녀는 깡마른 몸에 갓 떼어낸 태아의 잔해를 묻힌 채, 붉게 충혈된 눈으로 수술칼을 뽑아 다시 찔렀다.
공기 중의 비린내가 더 짙어졌지만 그녀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그녀의 시야에는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혀 온 남자만이 또렷이 들어와 있었다.
이것이 그녀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복수 기회였다.
“진도윤! 함께 죽자!”
끝없는 증오가 심시은을 완전히 잠식해 버렸다. 수술칼이 진도윤의 몸에 박히는 광경을 보며 그녀는 기묘한 통쾌함을 느꼈다.
그녀가 두 번째 칼을 꽂으려는 순간, 진도윤의 손이 수술칼을 꽉 붙잡았다.
손바닥이 베이며 피가 흘렀지만 그는 있는 힘을 다해 미쳐 날뛰는 여자를 뿌리쳤다. 그는 음울한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많이 급하나 본데 그 소원 들어주지. 네 잘못에 대한 책임을 한 번에 갚을 수 있게.”
기름 솥이 들어왔다. 그제야 심시은의 얼굴에서 광기가 걷히고 창백함이 드리웠다. 그녀는 계속해서 뒷걸음질 치며 모든 희망을 잃었다.
“이러지 마, 제발...”
무언가를 깨달은 듯, 그녀는 가장 안쪽 벽까지 물러섰다. 기름은 이미 뜨겁게 끓고 있었고 표면에서 거품이 터져 올랐다.
그러나 진도윤의 얼굴에는 단 한 점의 연민도 없었다. 그는 경호원들에게 심시은을 묶어 기름 솥 바로 위에 매달라고 지시했다. 열기가 그녀의 피부를 찔렀고 눈물이 떨어지자마자 튀어 오르며 그녀를 질겁하게 만들었다.
“도윤아, 이러다가 나 죽어! 제발 살려줘! 정말 잘못했어! 제발 용서해 줘! 살려줘! 제발... 나 죽는다고, 도윤아!”
심시은은 히스테릭하게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눈에는 공포와 애원만이 가득 차 있었다.
“강인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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