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진도윤이 단호하게 말하자 심시은은 머리를 감싸 쥐고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소리쳤다.
그녀는 진도윤이 낯설게 느껴졌다. 그 압박감에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진도윤, 대체 뭘 하려는 거야. 내가 그런 짓을 한 건 전부 너와 함께하기 위해서였어.”
“내가 언제 너와 함께하겠다고 말한 적 있어? 인아는 평생 나의 아내야. 넌 인아를 대신할 수 없어.”
남자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마치 폭풍우 전야처럼 서늘해서 심시은은 덜덜 떨며 눈물을 글썽였다.
“너도 강인아를 신경 쓰지 않았잖아! 강인아를 신경 썼다면 나와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잤겠어? 함부로 손을 다치게 방치했겠어? 강인아를 신경 썼다면 애초에 나에게 잘해주지도 않았을 거야. 네가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나야! 넌 강인아를 사랑하지 않아!”
심시은은 목이 터져라 외쳤지만 진도윤의 눈빛은 더욱 차갑게 식어갈 뿐이었다.
“감히 인아랑 비교를 해? 네깟 게 뭔데! 고통이 뭔지 알려주마.”
다음 순간, 밧줄이 미끄러지며 심시은은 그대로 펄펄 끓는 기름 솥에 빠졌다.
지하실에 찢어질 듯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채 2초도 지나지 않아 진도윤은 그녀를 다시 끌어올렸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심시은의 온몸은 이미 엉망이 되어 있었다.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고 아름다웠던 얼굴은 핏덩어리로 뒤덮여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아! 아!”
그녀는 절규했다.
“잘못했어, 도윤아, 잘못했어!”
그러나 아무도 그녀의 애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진도윤은 다시 밧줄을 놓았고 심시은은 또다시 기름 솥 속으로 떨어졌다.
극심한 고통이 다시 한번 덮쳐왔다. 그녀의 피부는 누렇게 타들어 갔고 솥 안에는 핏물이 가득 고였으며 기름방울이 사방으로 튀어 올랐다.
곧 다시 끌어올려졌다가 또다시 내려가는 고통이 반복되었다.
죽을 수도 없는 고통 속에서 심시은은 몸부림쳤다.
눈앞의 남자는 지옥에서 온 악마와도 같았다. 더는 이 고통을 견딜 수 없었던 그녀는 몸을 세차게 흔들어 밧줄에서 벗어나더니, 스스로 기름 솥 안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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