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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과다 출혈로 그의 숨결은 점점 희미해져 갔다. 누군가 당황한 기색으로 그를 들어 올렸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강인아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흐릿해지는 의식 속에서 과거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심시은에게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는 매일 술에 빠져 폐인처럼 살아갔다. 가족들조차 더 이상 그를 돌보려 하지 않았다. 그때 강인아는 그의 곁을 지켰다. 술에 취해 정신을 잃었을 때는 해장국을 끓여주었고 위출혈이 왔을 때는 밤새 한숨도 자지 않고 간호해 주었다. 심지어 회사 일까지 도맡아 하며 온 마음을 그에게 쏟았다. 그는 그 사실을 몰랐던 것이 아니었다. 다만 심시은의 죽음이 그에게 남긴 충격이 너무 컸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실수로 그녀를 덮쳤고 그제야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때 난 강인아를 사랑했을까?’ 그는 책임을 지기 위해 그녀와 결혼했고 점차 심시은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심지어 그녀와 아이까지 가졌다. 그는 그때 평생 이렇게 살아가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늘 예상치 못한 일과 후회가 따르는 법이었다. 심시은이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났을 때, 그의 마음속에는 과거에 대한 미련만이 남았다. 그는 스스로 강인아에게 책임을 다하리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사랑했던 사람은 심시은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떠나갔다. 아무런 미련도 남기지 않은 채 그의 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그제야 진도윤은 자신이 얼마나 크게 잘못했는지를 깨달았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강인아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가 사랑했던 사람은 심시은이 아니라, 수많은 나날을 함께 지내며 늘 그의 곁을 지켜주던 강인아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단지 미련 때문에 그녀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진도윤은 눈을 감은 채 고통스러운 눈물을 흘렸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강인아를 선택했더라면, 만약 그가 조금만 더 일찍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더라면, 만약 그가 강인아의 말을 믿었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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