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장
류장무 부부는 이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정신이 멍해졌다.
“방금 우리 누나와 매형이 용서하면 된다고 했잖아.”
“제 말은 두 사람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란 뜻이에요. 제가 봐주겠다고 한 게 아니라.”
이진영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바로 배은망덕한 자들이었다. 때문에 그는 애초에 류장무 부부를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우리 부부도 살림살이가 쉽지 않아. 이제 사과도 했고 돈도 갚았으니 제발 우리를 그냥 놓아줘.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정말 재산을 전부 탕진해 버릴거야. 제발…”
류장무는 어쩔 수 없이 계속 애원했다.
“당신들이 재산을 탕진하는 게 저와 무슨 상관이 있는 거죠?”
이진영은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
“그럼 우리더러 죽으라는 거야?”
장초향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죽으려면 저와 멀리 떨어진 데서 죽으세요.”
류장무와 장초향은 다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진영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누나, 매형. 우리 공장은 망하면 안 돼. 이렇게 하자, 나중에 돈 벌면 내가 반 나눠줄게.”
류장무는 철옹석같은 이진영을 힐끔 쳐다봤다. 그는 이진영에게 불쌍한 척하는 수법이 통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깨닫고 류혜란에게 사정했다.
심주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음이 약해진 류혜란은 다시 이진영에게 사정했다.
“그들이 이제 잘못을 뉘우치게 되었고, 우리도 돈을 돌려받았으니 그들을 그만 내버려두는 건 어때?”
“아주머니, 이제 이 일에 관여하지 마세요.”
이진영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 말에 류혜란도 어쩔 방법이 없었다. 그때, 심주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혜란아, 진영이가 그렇게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을 거야. 그러니 쓸데없이 끼어들지 말어.”
류혜란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류장무는 단념하지 않고 계속해서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우리를 놔줄거야?”
이진영은 류장무를 차갑게 쳐다보고 말했다.
“두 사람, 이제 가도 됩니다.”
이런 모습에 장초향은 막무가내로 행패를 부리며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허락하지 않으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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