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한예빈은 절대 그들의 뜻대로 되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반드시 오빠를 구할 것이다.
한예빈은 곧장 신고했다.
경찰은 생각보다 빠르게 도착했으나 그녀의 예상과는 다른 말을 했다.
“한예빈 씨, 이런 낡은 빌라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요...”
중년 남성 경찰관이 노트를 덮으며 말했다.
“최선을 다해 조사하겠지만 큰 희망을 품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한예빈은 사건 접수증을 손에 쥔 채 길가에 서 있었다. 그녀가 손에 힘을 너무 많이 준 탓에 사건 접수증에 구멍이 몇 개 생겼다.
그러다 한예빈은 갑자기 나지막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하면 오빠를 구하려는 그녀를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걸까?
그건 불가능했다.
한예빈은 오늘 같은 날이 올 줄 알고 따로 증거를 백업해서 오직 자신만 아는 곳에 숨겨두었다.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어. 반드시 오빠를 위해 판결을 뒤집을 거야.’
그녀는 죽지 않는 한 반드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끝까지 버틸 것이다.
그러나 노트북을 잃어버린 상황이라 골치가 아팠다.
번역해야 할 자료가 노트북에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한예빈은 길가에 앉아서 이를 악물고 담당자인 서태서에게 전화했다.
“정말 죄송해요. 오늘 갑자기 집에 도둑이 들어서 노트북을 훔쳐 갔거든요. 혹시 자료를 한 번 더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날이 밝기 전까지 다 번역해서 보내드릴게요.”
서태서는 아주 흔쾌히 다시 그녀에게 자료를 보내주었고, 한예빈은 러시아어로 된 자료를 들고서 근처 피시방으로 향했다.
피시방이 담배 냄새로 가득 찬 탓에 한예빈은 불편함을 느꼈지만 감히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한예빈은 날이 밝기 전까지 번역을 마쳐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서태서가 다음에 그녀에게 일을 맡기려고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한예빈은 새벽 5시 58분에야 번역본을 완성해서 보냈다.
의자 위에 널브러져 있던 한예빈은 자신의 척추가 뻣뻣이 굳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아침햇살이 지저분한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와 그녀의 짙은 다크써클을 비췄다.
힘들어도 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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