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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오후에 퇴원하셨어요.” 간호사가 말했다. 강윤오는 순간 언성을 높였다. “어젯밤에 수술을 받았는데 오늘 퇴원했다고요?” 간호사는 그의 큰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화를 내고 싶었으나 그의 잘생긴 얼굴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말투가 부드러워졌다. “본인이 퇴원하겠다고 고집한 거예요. 저희도 설득했는데 소용없었어요.” “퇴원하려면 보호자 사인이 필요한 거 아니었나요?” 강윤오는 억눌린 분노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왜 저한테 알리지 않은 거죠?” 간호사의 눈빛이 이상해졌다. “본인이 가족이 없다고 직접 사인하셨어요.” 강윤오는 그 말에 헛웃음이 나왔다. ‘가족이 없다고.’ 한예빈에게 가족이 없다는 건 사실이었다. 그가 멋대로 착각하고 참견한 것이었다. 6년이 흘렀는데 강윤오는 아직도 그녀를 향한 마음을 접지 못했다. 결국 강윤오는 간호사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병원을 떠났다. ... 샹젤리제 레스토랑의 샹들리에가 여덟 번째로 정각을 알렸을 때, 한예빈의 쓸쓸한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한예빈은 주름도 없는데 노수환이 사람을 시켜 보낸 드레스를 벌써 세 번째 펴려고 했다. 등이 깊이 파인 드레스 때문에 냉기가 뼛속까지 스미는 것만 같았다. 직원이 다섯 번째로 다가와 그녀에게 먼저 음식과 술을 내올지 물었을 때, 한예빈은 억지로 미소를 짓느라 얼굴 근육이 아팠다. 휴대폰 화면이 밝아졌다가 다시 어두워졌다. 이미 저녁 9시 37분이었다. 약속 시간에서 157분이 흐른 시점이었다. 한예빈은 몇 번이나 통화 버튼을 누르려고 했지만 끝내 전화를 걸지는 않았다. 절대 조급함을 티 내서는 안 되었다. 이것이 그녀의 유일한 기회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30분이 더 흐른 뒤에야 문이 열렸다. “미안해.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말이야.” 노수환은 한예빈의 맞은편에 앉으면서 미안함이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로 사과를 했다.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한예빈은 노수환의 눈 밑에 생긴 다크써클과 손가락 관절 쪽에 생긴 상처를 발견했다. 늘 유하고 신사답던 모습을 보이던 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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