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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5년 전 비가 쏟아지던 그날 밤, 임신 7개월 차였던 한예빈은 송유겸 때문에 지하실에 갇혀 있어야 했다. 그곳에서는 어둠이 모든 걸 잠식했다. 창문도, 불빛도 없고 두꺼운 벽 때문에 소리조차 전혀 들리지 않았다. 한예빈은 문을 두드리며 거칠어진 목소리로 송유겸의 이름을 거듭 불렀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배고픔과 갈증이 한예빈의 의지를 천천히 갉아먹었다. 그녀는 구석에 몸을 웅크린 채 두 팔로 불러온 배를 감싸안았다. 그렇게 하면 뱃속의 아이를 지킬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매번 태동이 느껴질 때마다 한예빈은 다행이라는 감정과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느껴졌다. 그녀는 자신이 버티지 못할까 봐 겁이 났고,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자신과 함께 이런 절망을 느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숨 쉬어... 한예빈, 숨 쉬어야 해...” 한예빈은 필사적으로 심호흡을 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공기가 점점 더 희박해지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두 다리에 힘이 풀려 자기도 모르게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차가운 벽에 이마를 가져다 댔다. 어둠 속에서는 시간 감각이 무뎌졌고, 또 시간이 더 느리게 흘러가는 것만 같았다. 한예빈은 아버지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한결같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향해 손을 내미는 것을 보았다. “예빈아, 이리 와. 아빠 여기 있어...” 엄마도 나타나서 그녀를 향해 부드럽게 손을 흔들었다. “예빈아, 정말 보고 싶었어. 드디어 엄마를 보러 왔구나...” “아빠... 엄마...” 한예빈은 부들부들 떨며 손을 내밀어 그들을 잡으려고, 그들과 함께 떠나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그런데 이때 딸의 울음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엄마... 저 착하게 굴게요. 가지 말아요...” 한예빈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때 그녀의 등은 식은땀 때문에 푹 젖어 있었다. ‘여기서 죽을 수는 없어.’ 그녀에게는 그녀를 기다리는 딸과 오빠가 있었다. 한예빈은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움켜쥐며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통증으로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 그녀가 의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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