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강윤오는 미간을 구긴 채 한예빈을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용만 하고 버린다고? 한예빈, 네가 언제부터 이렇게 냉정해졌지?”
“난 그냥 여음이랑 단둘이 조금만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한예빈은 그의 시선을 피하며 조금 낮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강 변호사님이 옆에 있으면... 좀 불편해서요.”
“뭐가 불편한데?”
강윤오는 차갑게 피식 웃으며 그녀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내 애도 아닌데, 무슨 말을 그렇게 나 몰래 뒤에서 해야 하는 건데?”
그 말을 듣는 순간 한예빈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고 본능적으로 문손잡이를 꼭 움켜쥐었다.
그때 병실 문이 안쪽에서 갑자기 열리며 진료 차트를 든 간호사가 나왔다.
“엄마!”
병실 안에서는 여음의 아직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근 며칠 사이 여음의 상태는 눈에 띄게 좋아졌고 의사는 지금이 수술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음은 한눈에 복도에 서 있는 한예빈을 발견했다. 창백한 아이의 얼굴에는 금세 웃음꽃이 피어나며 작은 손을 들어 힘겹게 흔들었다.
이내 아이의 시선이 강윤오에게로 옮겨졌고 커다란 눈동자에는 호기심이 반짝였다.
한예빈은 순간 긴장했지만 이미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음은 이미 강윤오를 보았고 이제 와서 다급하게 강윤오를 내쫓으면 오히려 더 수상해 보일 것이었다.
“들어와요.”
그녀는 목소리를 낮춰 말하며 몸을 비켜 병실로 들이면서도 일부러 앞장서 여음의 시선을 가리려고 했다.
하지만 여음은 작은 고개를 쏙 내밀어 한예빈의 어깨너머로 강윤오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엄마, 이 아저씨는 누구예요?”
한예빈은 순간 목이 잠겨 뜸을 들이며 말했다.
“그냥... 엄마 친구야.”
여음은 커다란 눈을 깜빡이더니 갑자기 장난기 가득 한 웃음을 지었다.
“정말 그냥 친구예요?”
아이는 고개를 갸웃하며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말했다.
“아저씨가 엄마를 보는 눈빛이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 같은데요!”
그 말에 한예빈의 안색이 미묘하게 굳었다.
“여음아,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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