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오빠!”
주태영은 곧장 다가가 친근하게 강윤오의 팔을 끼며 말했다.
“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우리 한잔하러 나가려던 참이었는데 같이 갈래요?”
강윤오의 시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예빈의 얼굴에 머물러 있었고 주태영의 손을 떼어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정성껏 꾸민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흰 원피스가 가느다란 허리를 드러내고 올려 묶은 머리 사이로 길고 고운 목선이 훤히 보였다. 가슴속에서 알 수 없는 불길이 점점 더 거세졌다.
“좋아.”
한예빈은 그들의 ‘다정한 남매’ 같은 모습을 보며 손바닥을 세게 움켜쥐었다.
당장이라도 등을 돌려 떠나고 싶었지만 노수환의 당부가 떠올라 억지로 허리를 펴고 아무렇지 않은 척 버텼다.
임태우의 차는 멀지 않은 곳에 세워져 있었고 주태영은 한발 앞서 조수석에 앉으며 도발하듯 한예빈을 향해 눈썹을 치켜들었다.
한예빈이 뒷좌석 문을 열려는 순간 따뜻한 커다란 손이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내 차 타.”
강윤오의 목소리는 낮고 위험했다. 그는 거절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그녀를 익숙한 검은색 마이바흐 쪽으로 끌어당겼다.
“놔요!”
한예빈은 손을 빼내려 몸부림쳤지만 그는 오히려 더 세게 쥐었다.
그 온기가 심장을 데울 만큼 뜨거웠다. 이 손은 한때 그녀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던 손이었고, 또 한때는 강하게 그녀를 붙잡던 손이기도 했다.
쾅!
차 문이 큰 소리를 내며 닫히자 밀폐된 공간은 곧바로 강윤오에게서 나는 익숙한 향으로 가득 찼다. 한예빈은 반사적으로 창가 쪽으로 몸을 피했지만 곧 그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음이 병원비는 내가 냈어. 그런데 넌 또 밖으로 나와서 남자를 꼬셔? 그것도 약혼자가 있는 남자를!”
한예빈은 홱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눈에 분노가 치솟았다.
“말 좀 가려서 해요!”
강윤오는 비웃듯 웃으며 그녀의 정교한 화장과 흰 원피스 위를 천천히 훑었다.
“한밤중에 이렇게 차려입고 남자 만나러 가는 게, 내가 없는 말을 지어낸 거야?”
그 말은 칼날처럼 한예빈의 가슴을 깊게 찔렀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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