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한예빈은 지금 자신의 처지를 강윤오에게 설명하고 싶지 않았던지라 그저 고집스럽게 말했다.
“난 그 사람을 만나야 해요!”
임태우에게 약혼자가 있더라도 노수환이 시킨 건 전부 해내야 했다.
“그렇게 돈이 필요해?”
강윤오는 갑자기 브레이크를 세게 밟았다.
“돈 필요하면 나한테 와!”
한예빈은 우스갯소리를 들은 것처럼 웃었다.
“당신한테 달라고 하라고요? 강윤오 씨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돈을 줘요?”
강윤오는 그녀의 과거를 떠올리며 입꼬리를 올려 픽 웃었다.
“난 파트너 자격으로 주는 것도 상관없어.”
“미쳤어요?!”
한예빈은 더는 참지 못하고 들고 있던 가방을 그대로 던졌다. 강윤오는 피하지 않았던지라 가방은 그대로 그에게 부딪치며 툭 떨어졌다.
그는 맞아 얼얼해진 오른쪽 뺨을 혀로 밀어보더니 차를 길가에 세웠다. 안전벨트를 풀고 그의 큰 체구가 그녀 쪽으로 기울어지며 좌석과 차 문 사이에 그녀를 가뒀다.
익숙한 향기가 순식간에 그녀를 감쌌고 거부할 수 없는 압박감이 밀려왔다.
“연인으로도 괜찮아.”
강윤오의 낮은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스쳤다. 뜨거운 숨결에 귀끝이 떨렸다.
“우리 몸 합이 얼마나 잘 맞는지, 설마 잊은 건 아니겠지?”
그 말은 독이 밴 칼처럼 한예빈의 심장을 깊게 찔렀다. 그녀는 그를 거칠게 밀쳐내고는 손가락으로 문 열림 버튼을 미친 듯이 눌렀다.
“저리 꺼져요!”
문이 열리자마자 그녀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차가운 밤바람이 폐 깊숙이 밀려들었다. 한예빈은 숨이 막힐 때까지 달려서야 멈춰 섰다. 가로등 아래에서 그녀는 허리를 굽힌 채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고 눈물이 시멘트 바닥 위로 뚝뚝 떨어졌다.
파트너, 연인... 그 말들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한때 그녀를 손바닥 위에 올려두던 사람이 지금은 가장 모욕적인 방식으로 그녀를 진흙 속에서 짓밟고 있었다.
한예빈은 거칠게 눈물을 닦아냈지만 가방 속에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화면에 뜬 ‘노수환’이라는 이름에 그녀의 손끝이 떨렸다.
“노수환 씨...”
그녀는 애써 목소리를 가라앉혔다.
“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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