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쨍그랑.
한예빈은 화들짝 고개를 들었고 포크가 소리를 내며 접시 위로 떨어졌다.
임태우는 탐색하듯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급히 눈을 내리깔고 무의식적으로 냅킨을 만지작거리며 흔들린 감정을 감추려 했다. 하지만 창백한 안색과 미세하게 떨리는 입술은 그녀를 배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임태우는 캐묻지 않고 말을 이었다.
“그때 뉴욕에서 강윤오 씨를 봤을 때 정말 눈을 의심했거든요. 월스트리트의 무패 신화가 설마 한예빈 씨를 지켜주는 경호원일 줄이야.”
한예빈은 눈에 차오른 감정을 억지로 눌러 담고 얼음물을 집어 들이켰다. 차가움이 목을 타고 내려갔지만 가슴 속의 타는 듯한 감정은 꺼지지 않았다.
그녀는 6년 전, 강윤오가 막 전역하자마자 법학을 더 공부하려 했고 이미 해외의 학교 오퍼까지 받아둔 일을 떠올렸다.
결국 강윤오는 남았지만 그녀는 매일 근무를 마친 뒤 새벽까지 서재에서 공부하던 그의 모습을 평생 잊지 못했다.
그건 그녀를 떠난 뒤 변호사가 되겠다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이제 강윤오는 자신이 되고자 했던 사람이 되었고 그를 곁에 붙잡아 두었던 그녀만이 진흙탕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나, 일부러 강윤오 씨를 찾아간 적도 있어요.”
임태우의 목소리가 그녀를 현실로 끌어당겼다. 그의 눈동자에 비웃음이 스쳤다.
“그때 국제 M&A 건이 있었거든요. 예전의 정을 생각하면 도와줄 줄 알았죠.”
한예빈의 호흡이 가늘어졌고 가슴 위에는 돌덩이가 얹힌 듯 답답했다. 당장 이 화제를 끊었어야 했지만 목이 꽉 막힌 것처럼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결과는 거절이었어요. 그러고는 바로 내 경쟁사 의뢰를 받더군요. 그 재판이 끝난 뒤엔 금발 여자가 달려와 강윤오 씨를 끌어안고 제대로 축하하자고 하더라고요...”
한예빈의 심장은 보이지 않는 손에 움켜쥐어진 듯 조여 왔고 숨이 막힐 정도로 아팠다.
그녀는 문득 가볍게 웃음을 흘렸다. 자신의 헛된 기대가 우스워서였다. 한때는 강윤오가 자신을 찾아 돌아온 게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미안해요,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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