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한예빈은 그 자리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6년 전의 추억들이 예고 없이 찾아왔다.
그 당시, 그녀는 근심 걱정 없이 교만하고 제멋대로인 한씨 가문의 공주였다.
이 가게의 시그니처 케이크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었다. 부드럽고 달콤하지만 전혀 느끼하지 않은 맛이었다.
가게 주인은 신선하게 바로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를 고집하면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래서 먹고 싶다면 직접 가게로 와서 줄을 서야 했다.
하지만 부잣집 아가씨가 그런 인내심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다 보니 과묵하지만 그녀에게 순종하는 경호원 강윤오가 전속 배달원이 되었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아무리 피곤해도 그는 한예빈의 전화 한 통에 바로 가게 앞에 나타났고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그녀가 좋아하는 케이크를 사다 주었다.
시간이 지나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게 되었고 그는 이 가게의 케이크로 늘 그녀를 달래주었다.
서투른 모습으로 케이크 상자를 건네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기도 했었다.
“이제 그만 화 풀어. 우리 공주님. 달콤한 것 먹고 기분 풀어.”
그 당시의 케이크는 이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맛이었다.
한씨 가문이 파산 후, 엄청난 빚이 그녀의 삶을 짓눌렀다. 지금의 한예빈은 정교한 케이크는커녕 가장 싼 빵까지도 몇 번이나 고민한 끝에 사먹었다.
이 달콤함은 그 시절과 함께 그녀에 의해 기억 속 깊은 곳에 묻혀 버렸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오빠의 사건에 큰 변화가 생겼다.
강렬한 충동이 그녀를 사로잡았고 저도 모르게 가게 앞에 줄을 서 있는 인파 속으로 들어갔다.
케이크를 사서 한예빈은 거리의 벤치에 앉았다.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고 속이 꽉 찬 부분을 떠서 입안에 넣었다.
부드러운 크림이 혀끝에서 녹으면서 달콤한 향기가 입안에 퍼졌다.
하지만 예전의 그 맛이 아니었다.
단맛은 더 강해졌지만 기억 속의 남아 있는 사랑이 가득한 행복함을 느낄 수가 없었다.
단순한 달콤함만이 남아 있었고 떫은맛까지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케이크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