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한예빈에게 중병을 앓고 있는 딸 한여음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아이가 하나가 아니라니...
충격에 빠진 강윤오의 얼굴을 보고 주인호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한예빈 그 여자에 대해 너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구나. 그 당시 쌍둥이를 임신했는데 안타깝게도 출산 중에 출혈이 심해서 한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숨이 끊어졌고 다른 한 아이는 심각한 심장병을 앓고 있어. 그리고 한예빈은...”
주인호는 일부러 말을 길게 늘어뜨리며 경멸에 찬 표정을 지었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자궁을 모두 떼어냈어... 병든 아이를 데리고 더는 아이도 낳지 못하는 여자가 뭐가 좋다고 이러는 거야?”
“자선 사업 하니? 다른 놈을 대신해 아픈 아이까지 키우려고?”
주인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시가 박힌 채찍처럼 강윤오의 가슴을 후려쳤다.
쌍둥이를 낳다가 출혈이 심했고 한 아이는 죽고 한 아이는 심장병에 걸렸고...
그것도 모자라 자궁까지 떼어냈다니...
차갑고 잔인한 단어들이 순식간에 그녀가 출산했을 그 당시 지옥 같은 광경을 만들어냈다.
얼마나 큰 고통과 절망을 겪었을까?
보이지 않는 손에 심장이 꽉 쥐어져 부서지는 것 같았다. 엄청난 분노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안타까움이 몰려왔다.
분만실에서 무기력하게 발버둥 치는 한예빈의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주인호는 한예빈을 더럽고 쓸모없고 헌신짝 같은 여자라고 했다.
분노가 다시 솟아올랐다.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눈앞의 이 장본인에 대한 뼈에 사무친 증오였다.
이 사람이 아니었다면 한예빈은 그런 지옥에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주인호 씨!”
강윤오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자 큰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한예빈의 일은 제가 책임질 겁니다.”
말을 마친 그가 바로 뒤돌아섰다.
“강윤오. 거기 서. 그게 무슨 뜻이야?”
주인호가 뒤에서 불같이 화를 냈다.
“수석 법률 고문 자리를 포기하겠다는 거야? 주경 그룹 후계자의 자리도 포기하겠다는 거야?”
그러나 강윤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문을 세게 닫고 나갔다.
...
검은색 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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