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화
한예빈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넌 뭐라고 했어?”
한여음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난... 아빠 만나고 싶지도 않고 필요 없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아이의 작은 입술이 삐죽 내밀어졌다,
“그 아저씨가... 좀 화난 것 같았어요. 그러고는 그냥 가버렸어요.”
한예빈의 온몸에 순간적으로 찬 기운이 스쳤다.
누군가 한여음을 찾아와 ‘아빠’라는 말을 꺼냈다.
이 ‘아빠’는 송유겸을 말하는 걸까, 강윤오를 말하는 걸까?
한예빈은 아마 송유겸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여음이 강윤오의 딸이라는 사실은 딱 네 사람만 알고 있었다.
그녀와 정은서, 오빠, 그리고 송유겸.
그 외에는 아무도 몰랐다. 송유겸은 체면이 구겨질까 봐 송씨 가문 사람들에게도 한여음이 송씨 가문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
‘그럼 송유겸이 보낸 사람인가? 감옥에 오래 갇혀 있는 사람이 갑자기 딸 얘기는 왜 언급하지?’
엄청난 불안감이 순식간에 한예빈을 덮쳤다.
자리를 뜨고 싶지 않아 간병인 아주머니에게 돌아가 쉬라고 한 뒤 오늘 밤은 그녀가 이곳에 머물며 딸을 지키기로 했다.
한예빈은 품에 안긴 채 아무것도 모르는 딸을 바라보며 조금 전 곧 퇴원한다는 생각에 느꼈던 안도감은 사라지고 더 깊은 걱정만이 밀려왔다.
그 남자가 이곳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위험하지는 않을까?’
“엄마, 걱정하지 마요. 나는 아빠를 만나지 않을 거예요.”
한여음은 엄마의 걱정을 눈치챈 듯 작은 손으로 엄마의 목을 감싸며 다정하게 말했다.
“나는 엄마만 있으면 돼요.”
“우리 여음이, 아무도 너를 엄마 곁에서 데려가지 못해. 자, 엄마가 오늘 밤은 여기 함께 있어 줄게.”
한예빈은 아이를 다시 안고 누운 채 등을 살며시 토닥이며 서툴게 자장가를 흥얼거렸다.
한여음은 엄마의 익숙한 품과 달래는 손길에 금세 다시 깊이 잠들었다.
하지만 한예빈은 뜬 눈으로 새벽까지 지새웠다.
...
다음 날 아침, 한예빈은 시간을 재며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번호를 찾아냈다.
송씨 가문의 먼 친척으로 예전에 송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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