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단서가 끊기니 더 깊은 혼란과 불안만 남았다.
한예빈은 욱신거리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억지로 기운을 냈다.
여전히 먹고살기에 바빴다. 출근도 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했다.
멍하니 일과를 버티고 나니 한예빈은 온몸이 녹초가 된 기분이었다.
퇴근해 사무실을 나설 때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낯선 지역 번호였다.
찡그리며 전화를 받으니 그쪽에서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한예빈 씨 맞으신가요?”
“네, 누구시죠?”
“스쿠터 가게 직원인데 새 스쿠터 한 대가 고객님 집 아래로 배달되었습니다. 본인이 직접 수령 확인을 해주셔야 하는데 지금 가능하신가요?”
‘스쿠터?’
한예빈은 깜짝 놀랐다가 곧이어 짜증이 밀려왔다.
“누가 시켜서 보낸 거예요? 전 스쿠터 주문한 적 없는데요.”
“그... 주문서에는 강 선생님이라는 분이 주문하셨고 스쿠터 값도 지급한 걸로 나와 있습니다. 저희는 배송과 물건 수령 확인만 담당하니 돌아와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배달원은 사무적이면서도 단호하게 말했다.
‘강 선생님이면 그냥 강윤오잖아!’
한예빈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제 이미 거절했는데 왜 또 보내는 거지?’
그녀는 대체 무슨 자격으로 선물을 받아야 하며 그는 무슨 자격으로 선물을 주는 걸까.
“안 받으니까 다시 가져가세요.”
강윤오가 주는 스쿠터를 받으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골칫거리가 생길지 몰랐다.
“한예빈 씨, 저희는 배송만 담당합니다. 반품은 절차상 불가능하고 게다가 스쿠터가 이미 집 아래 지정된 위치에 주차되어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배달원은 난처해했다.
한예빈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간신히 감정을 가라앉혔다.
배달원과 다투어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기에 일단 돌아가서 해결하기로 했다.
“기다려요. 금방 갈 테니까.”
...
약 30분 후, 한예빈은 과연 새 스쿠터 한 대가 자신의 아파트 현관 앞에 주차된 걸 발견했다. 반짝이는 차체 로고가 석양 아래 눈부셨고 옆에는 작업복 차림의 배달원이 서 있었다.
“한예빈 씨 맞으시죠? 서명 부탁드립니다.”
배달원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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