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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정은서의 눈빛이 흔들렸지만 목소리는 차분했다. “아니, 그냥 좀 지쳐서 일을 그만뒀어.” “그만뒀다고?” 한예빈은 바로 전날 밤 술에 취해 정은서를 희롱하던 남자가 떠올랐다. “그 팀장 놈 짓이야? 너한테 보복했어?” “아니, 내가 먼저 사표 냈어.” 정은서가 피식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왜, 내가 반갑지 않아? 백수가 돼서 네 집에 얹혀사는 게 싫어?” “무슨 헛소리야!” 한예빈이 재빨리 말을 끊으며 다정하게 그녀를 끌어안고 비비적거렸다. “여기 있고 싶으면 계속 있어. 집이 작고 낡긴 해도 영원히 네 자리는 있어. 다만...” 그녀는 정은서의 속내를 감추지 못하는 눈을 바라보았다. “넌 정말 괜찮아?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말해봐, 같이 해결책을 생각해 보자.” 정은서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뒤돌아 한예빈을 껴안으며 한층 더 깊은 미소를 지었지만 눈가에 담긴 고민은 사라지지 않았다. “정말 괜찮아. 그냥 좀 쉬고 싶을 뿐이야. 걱정하지 마. 나한테 무슨 일이 있겠어?” 그녀는 작은 원룸을 둘러보며 일부러 가벼운 어투로 말했다. “게다가 난 여기 좋아. 깨끗하고 포근하잖아. 내가 어릴 때 살던 곳은 여기보다 훨씬 허름했어. 제대로 된 창문도 없었거든.” 한예빈은 그녀의 모습을 보며 분명 마음에 무언가 담아두고 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말하고 싶어 하지 않으니 더 묻지 않기로 했다. 누구나 지켜줘야 할 비밀의 공간이 있으니까. “여기 있는 동안 편히 쉬어. 여긴 네 집이니까 마음 편히 지내.” 정은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냄비에 담긴 음식을 그릇에 담았다. 한예빈과 함께 식탁 앞에 앉아 수다를 떨며 저녁을 먹었다. ... 강윤오는 막 힘든 재판을 마치고 나왔다. 미간 사이로 아직도 가시지 않은 날카로움과 피로가 묻어났다. 그는 걸음을 옮기며 휴대폰을 꺼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하자 한예빈의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떴다. 마음이 동요하며 자세히 보려던 찰나 감정이 격해진 피해자 가족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강 변호사님, 강 변호사님, 제발 우리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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