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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부정도 해명도 없었고 심지어 ‘무슨 소리야’라는 말 한마디조차 없었다. 이 침묵은 사실상 인정이나 다름없었다. 한예빈의 손끝이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입가에는 비웃음 같은 미소가 스쳤다. 역시나 그에게는 여자 친구가 있었고 어쩌면 약혼녀일지도 몰랐다. 그동안 보였던 애매한 태도와 거리감 없는 접근은 전부 그녀를 모욕한 행동이었던 셈이다. 분노와 굴욕감이 동시에 밀려와 손끝이 떨렸다. 더는 강윤오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한예빈은 바로 메시지를 보냈다. [스쿠터 구매 영수증 보내주세요. 나중에 돈은 돌려드릴게요.] 강윤오는 아무 말도 없이 곧장 답장을 보냈다. 전자 영수증 사진 한 장이었다. 이미지를 눌러 선명하게 찍힌 숫자를 보는 순간 한예빈은 숨이 턱 막혔다. ‘스쿠터 한 대 값이 천만 원이 넘는다고?’ 그녀는 반사적으로 인중을 세게 눌렀다.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서였다. 지금 형편의 그녀에게 이 금액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아니, 상당히 큰 지출이었다. 한예빈은 곧바로 메시지를 보냈다. [미쳤어요? 스쿠터가 1160만 원이라니. 이건 감당 못 해요. 당장 사람 보내서 가져가세요!] 강윤오의 답장은 여전히 담담했다. [말했잖아. 쓰든가, 아니면 갖다 버리든가. 마음대로 해.] 한예빈은 몇 번이나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에야 전화를 걸어 욕부터 하지 않은 자신을 다독일 수 있었다. 1160만 원짜리를 그대로 버린다는 건 그녀에게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었다. 심장을 갈기갈기 찢는 짓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돌려보낼 수도 없었기에 결국 받을 수밖에 없었다. ‘1160만 원이라고!’ 한예빈은 가슴이 찢어지는 기분에 속까지 쓰렸다. “강윤오, 진짜 너무하네.” 이를 악물고 그녀는 휴대폰 메모장에 새 항목을 추가했다. [채무: 강윤오 스쿠터 구입비 1160만] ... 다음 날 아침. 한예빈은 거실에 혼자 앉아 간단한 아침을 먹고 있었다. 밤늦게 잠든 정은서를 깨우지 않으려 움직임 하나하나를 조심했다. 거의 다 먹었을 즈음 휴대폰이 갑자기 진동했다. 화면에 뜬 이름을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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