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한예빈은 멋진 강윤오의 모습에 머리가 어질어질해져 곧바로 힘들다고 말하며 어지러운 척하면서 그의 품에 안겼다.
강윤오는 그녀를 밀어내지 않고 오히려 다리를 구부리며 말했다.
“앉아.”
한예빈은 들뜬 얼굴로 그의 다리 위에 앉으며 내친김에 팔을 뻗어 그의 허리를 감쌌다.
지하철 안이 소란스러웠지만 한예빈은 쿵쿵 뛰는 강윤오의 심장 박동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웃는 얼굴로 그의 옷깃을 쥐며 그가 고개를 숙이도록 했다.
“윤오 씨, 심장이 엄청 빨리 뛰어요.”
곧이어 한예빈은 입을 맞추었다.
“이번 역은 서울역, 서울역입니다.”
안내 방송 소리에 한예빈은 추억에서 빠져나왔다.
그녀는 뺨을 닦은 뒤 사람들을 따라 지하철에서 나왔다.
지하철 내의 흰 조명 때문에 한예빈의 그림자가 바닥에 길게 늘어졌는데 마치 절대 아물지 않을 듯한 흉터 같았다.
...
한예빈은 병원에 들어가자마자 정장 차림의 강윤오를 보게 되었다.
“나 스토킹한 거예요?”
한예빈은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말을 내뱉었다.
강윤오의 눈빛에 잠깐 의아함이 스쳐 지나갔으나 그는 이내 조롱하듯 웃으며 말했다.
“여전히 자신감이 넘치네. 하지만 지금의 너는 내가 스토킹할 가치가 없어.”
그 말은 비수가 되어 한예빈의 심장을 가차 없이 찔렀다.
한예빈은 주먹을 힘주어 움켜쥐면서 분노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왜 여기 있는 거예요?”
강윤오가 무심히 대꾸했다.
“신경 쓸 필요 없어.”
그건 30분 전 한예빈이 레스토랑에서 한 말이었다.
한예빈이 입술을 꽉 깨물자 입안에서 피비린내가 났다.
그녀는 몸을 돌려 입원 병동으로 향했다. 하이힐과 바닥이 부딪치며 또각또각하는 소리를 냈다.
코너를 돌았을 때 강윤오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 모습이 언뜻 보였다.
그의 몸 중 반은 흰 조명을 받고 있었고 나머지 반은 짙은 어둠 속에 잠겨 있었다,
한여음은 이미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태라 이제 돈만 준비가 되면 바로 수술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예빈은 병실 앞에 멈춰 선 뒤 유리창 앞에서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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